미국발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흔들리고 있다. 이에 연초 시장을 흔들었던 홍콩 H지수 관련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뿐 아니라 닛케이 지수,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손실에 대한 우려도 함께 나오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은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 파생결합사채(DLB) 등 원금보장형 상품을 늘리는 추세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초부터 지난 12일까지 발행된 ELB 금액은 14조8595억 원이다. 전년 동기 8조426억 원 대비 85% 가까이 증가한 수준이다. DLB 발행 규모도 10조3681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9조6405억 원) 대비 7000억 원가량 늘었다.
반면, 지난해 인기였던 ELS 시장은 침체기에 들어갔다. 같은 기간 ELS 발행 규모는 11조1931억 원으로 ELB보다 3조6000억 원가량 낮은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21조7171억 원)과 비교하면 사실상 반토막이 났다.
지난해만 해도 ELS의 발행액이 ELB보다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홍콩 ELS 손실 사태 이후 분위기가 역전됐다. 특히 최근엔 홍콩 H지수뿐 아니라 닛케이 지수, 코스피200 지수 등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이를 기피하는 움직임이 커졌다.
ELB·DLB 상품 발행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투자한 원금을 보장해주면서 일정 조건이 충족되면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두 상품이 다른 점은 기초자산이다. ELB는 주가지수, 개별주식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며, DLB의 경우 원자재, 환율, 금리 등을 기초로 한다.
다만, ELB와 DLB가 100% 원금 보장 상품이 아니라는 점은 고려해야 할 점이다. 두 상품은 증권사가 발행하기 때문에 은행 예금상품과 달리 예금자 보호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상대적으로 신용 위험이 적은 중대형 증권사가 발행한 상품이 좀 더 안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