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사상자 100만 명 넘어”

입력 2024-09-1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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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우크라 8만·러시아 20만 각각 사망 추정”
영토 흡수해 인력 늘리려던 푸틴 계획 차질
우크라이나, 저출생 맞물려 인구 감소 직면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들이 13일(현지시간) 비공개 장소에서 석방 후 가족들과 만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사상자가 1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와 서방 정부들이 추산한 집계를 인용해 전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숨지거나 다친 인원이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양국 모두 정확한 인명피해 상황을 공개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정부의 비밀 집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 사망자는 8만 명, 부상자는 40만 명에 이른다. 러시아의 경우 사망자가 20만 명에 육박하고 부상자는 4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러시아 사상자에 대한 서방 정보당국의 집계는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동기 중에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흡수해 부족한 인력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있었다고 WSJ는 짚었다. 실제로 전쟁 발발 후 러시아는 점령지 주민들에게 러시아 시민권을 발급받도록 압박하고 우크라이나 아동을 대거 본토로 옮겼다.

그러나 WSJ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차지함으로써 수치상 인구는 늘었지만, 전쟁이 러시아 본토 인구와 노동시장에는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본격적인 침공이 시작한 후 60만 명 넘는 러시아인이 자국을 떠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주로 외국으로 이주해 새 삶을 시작할 여유가 있는 젊고 유망한 사람들이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도 걱정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우크라이나 인구는 전쟁 전 약 4200만 명이었지만, 올해 초 기준 정부 통제 지역에서 거주하는 인구는 약 2900만 명으로 추정된다. 감소 인원은 전쟁으로 죽거나 해외로 피난 간 경우다.

전쟁통에 출생도 쉽지 않다. 지난해 상반기 출생아 수는 전쟁 전 대비 28% 감소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1991년 구소련에서 독립한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올해의 경우 상반기 사망자가 출생자보다 3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도 1년 전보다 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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