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G 경영평가서 80.9점 '전체 3위'…가족친화적 문화조성 의지 강해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이 정립한 경영철학이다. 묵묵히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을 직접 챙기고, 격려하는 제도로 함께 일하는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문 사장의 평소 지론이 담겼다. 지난해 1월 취임한 문 사장의 첫 행보는 본사 전 직원들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며 악수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후 약 2개월 동안 신한카드 90여 개의 모든 지점과 센터를 방문했다.
전사 직원연수 13회차 동안 직원과의 대담을 진행했다. 그는 지금도 매 반기 지역 현장을 돌며 전사경영 현황설명회를 개최한다. 회사의 경영 현황을 직접 직원들에게 상세히 공유하고 현장의 애로를 들으며 격려하는 자리도 갖는다.
문 사장은 평소 임직원들에게 책 선물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또한 독서를 통한 소통경영의 일환이다. 그가 좋아하는 작가는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은 세계적 기업가로 ‘경영의 신’으로 불리는 ‘이나모리 가즈오’다. 독서를 통해 내면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고, 삶을 살아가는 겸손한 자세를 배울 수 있어서다.
남다른 그의 책 사랑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접목됐다. 신한카드는 사회공헌의 일환으로 ‘아름인 도서관’을 총 545개 운영 중이다. 학교 밖 청소년을 비롯해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도서 지원과 디지털 기기를 지원했다.
문 사장은 국내 주요 마라톤 대회에서 약 10회 이상 완주했을 만큼 달리기를 좋아한다. 흔히 마라톤은 인생이나 경영의 축소판이라는 비유를 많이 쓴다. 그 역시 같은 생각이다. 마라톤은 무엇보다 ‘기본’이 중요하다. 체력을 갖춰 놓고 철저한 기본기가 바탕이 되어야 완주에 도전할 수 있다.
‘치밀한 계획’도 필요하다. 날씨가 어떤지, 코스가 어떤 특성이 있는지, 어느 지점에서 체력을 비축하고 치고 나갈지 등의 계획을 세워야 한다. 또 변화하는 상황에 대한 빠른 ‘대응력’이다. 맞바람이 불거나 소나기가 내릴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이런 것들이 모두 모여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이 경영과 닮았다는 것이다.
문 사장은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한 근로 환경과 가족 친화적인 문화 조성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그는 “직원의 자부심이 고객 감동을 일으키는 원천”이라며 “현장의 사기를 올리고 직원의 자부심이 살아있는 신한 문화를 다 같이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의 뜻대로 신한카드는 직원 복지제도 강화를 위해 스터디룸을 만들고, 강의를 통해 직원들을 직접 코칭하는 ‘최고경영자(CEO) 마스터클래스’, 임원들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토론하는 ‘리더스 위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설했다. HR 본부의 R을 ‘Resource(자원)’에서 ‘Respect(존중)’로 바꿨다. 직원들을 더 이상 자원으로만 보지 않고 신뢰와 존중의 개념으로 확장하자는 의미에서다.
그 결과 지난달 신한카드는 금융사 중 이례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인구 위기 대응 수준을 보여주는 지표인 EPG 경영평가에서 80.9점을 받아 전체 기업 중 3위를 차지했다. 평가 대상으로 포함된 금융업 52개 회사의 평균 점수가 60.2점인 것을 고려할 때, 신한카드는 이를 크게 상회한 것이다.
△1968년 출생
△1993.2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1996.1 LG할부금융 입사
△2004.10 LG카드 리스크관리팀장
△2005.1 LG카드 경영관리팀장
△2009.2 신한카드 경영관리팀 부장
△2013.1 신한카드 상품 R&D센터 부장
△2014.12 신한카드 전략기획팀 부장
△2017.1 신한카드 영남BU 본부장
△2018.1 신한카드 기획본부장
△2019.1 신한카드 상무(경영기획그룹)
△2021.1 신한카드 부사장(경영기획그룹)
△2023.1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