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넥스트칩 대표는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넥스트칩 본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매출 목표 및 흑자 전환 시기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 넥스트칩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액 126억 원, 영업손실 89억 원을 각각 기록했는데, 향후 적자 상황을 끊어낼 수 있다고 자신한 것이다.
특히 그는 차세대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시스템온칩(SoC)인 ‘아파치(APACHE)6’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강조했다. ADAS는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일부를 차량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 및 제어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자율주행 기술이 발전하면서 고성능·고신뢰성의 ADAS 솔루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아파치6는 자율주차 시스템(AVP)향 도메인 컨트롤러다.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하는 방식이 아닌 차량 중앙 시스템에서 기능을 수행한다. 하나의 칩에서 최대 8채널 카메라 입력이 가능해 차량 주변을 다양한 각도에서 담을 수 있다. 아파치6는 현재 유럽 완성차 업체와 기술 검증을 하고 있다. 연내 싱글런(고객사 검증을 위한 소량 생산) 생산을 거쳐 내년 제품 생산(SOP)이 목표다.
김 대표는 “현재 한 해 판관비 250억~300억 원 가운데 연구 개발비가 200억 원 가량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고성능의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며 “향후 아파치6는 단일 수주로는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이후 제품인 아파치7도 기획하고 있고, 중요 스펙은 다 정해 놓은 상태”라며 “아파치7은 아파치6보다 10배 정도 더 큰 컴퓨팅 파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위기에 관해서는 오히려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완전한 ADAS와 자율주행을 위해서는 전기차 전환이 불가피하다”면서도 “캐즘으로 1~2년 늦어지는 게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그 시간은 우리에게 기술력을 강화하고, 마켓셰어를 차지할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넥스트칩은 새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점찍었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에 치우쳐진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김 대표는 “자동차와 로봇의 ADAS·자율주행 기술이 약 80%가 동일하다. 이미 로봇 솔루션에 관해 나름대로 개념검증(PoC)을 시작한 상황”이라며 “올해까지 사업 계획을 완성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1997년 넥스트칩을 설립했다. 넥스트칩은 27년간 차량용 반도체 제품 개발을 이어온 국내 대표 팹리스 1세대 기업이다. 현재 △영상신호를 처리하는 ISP △영상신호를 전송하는 AHD △ADAS용 SoC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