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곳곳에 여전히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나무 쓰러짐과 침수, 맨홀 역류, 정전 등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1일 전남 진도 등 일부 지역에서 시간당 100㎜ 이상 비가 쏟아져 큰 피해가 우려된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53분까지 1시간 동안 진도에 112.2㎜ 비가 쏟아졌다. 해남 산이 지점에서도 이날 오후 4시 12분까지 1시간에 101㎜가 내렸다.
쏟아지는 비에 도로, 상가, 지하 주차장 등 침수나 차량 고립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산사태 등을 우려해 대피한 주민도 급격히 늘어났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광양 135명, 순천 44명, 장흥 42명, 여수 32명 등 369세대·449명이 대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에도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역 곳곳이 침수됐다. 밀물시간과 겹치며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부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집계된 폭우 관련 피해 신고는 161건이다. 도로 침수와 맨홀 역류가 가장 많았다.
도로·차량 침수 신고 건수는 30여건이었고, 맨홀 역류 신고도 20여건이다. 오전 10시 13분께 부산진구 한 도로의 파손된 맨홀 주변은 밑에서 역류하는 물에 아스팔트가 뜯겨나갔다.
오전 11시 30분께 부산 남구 2100여 세대 아파트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한전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 자체 설비에서 이상이 발생해 복구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지방뿐 아니라 이틀간 최대 319㎜의 비가 쏟아진 강원 지역도 오후 들어 빗줄기가 잦아들고 있지만 도로와 탐방로 등 통제가 계속되고 있다.
전날 오전 0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속초 설악동 319㎜, 미시령 268.5㎜, 속초 조양 224.5㎜, 양양 영덕 221.5㎜ 등이다. 다만 도내 곳곳에 내려진 호우 특보는 이날 오후 3시 30분을 기해 모두 해제됐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현재 월파 또는 침수 우려로 고성과 강릉, 삼척, 양양 등 5개 시군의 도로 8곳 통행을 금지했다. 원주, 강릉, 속초지역 세월교 6곳도 출입을 통제했고 산책로 역시 횡성 2곳, 홍천 1곳을 통제했다. 둔치주차장 11곳도 출입이 불가능한 상태다.
치악산 14개 탐방로와 태백산 26개 탐방로는 모두 통제됐고, 설악산 19개 탐방로와 오대산 10개 탐방로도 통제 중이다. 강릉과 울릉도를 오가는 여객선도 정상 운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호우와 강풍에 따른 나무 쓰러짐과 침수, 낙석 등 피해는 총 40건으로 집계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춘천 국도 5호선은 토사가 덮쳐 한때 통제됐으나 작업을 통해 양방향 통행을 재개했다.
도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2단계를 유지하고 공무원 1417명을 동원해 비상근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