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취임 두 달…금투세·의정갈등 ‘산 넘어 산’

입력 2024-09-2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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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두 달을 맞는다. 당정 지지율이 동반 추락하는 상황에 한 대표가 ‘여야의정 협의체 성사’ 등 실질적 성과물로 더 늦지 않게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7·23 전당대회에서 63%란 압도적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 대표로 선출된 후 내일(23일) 취임 두 달을 맞는다.

취임 후 한 대표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를 주요 이슈로 띄우고,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공략을 위한 비전 등을 지속적으로 제시해왔다. 또 지구당 부활 등 조직 혁신에도 힘써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달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담에선 ‘여야 공통공약 협의기구 구성’, ‘저출산 대책 관련 입법 신속 진행’ 등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다만 정치권 일각에선 그가 손에 잡히는 구체적인 성과물을 내진 못했단 지적이 나온다. 당정 관계에서도 조금 더 유연한 대처를 기대했단 목소리도 존재한다.

한 대표는 이달 초부터 금투세 폐지,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에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번번이 협상(협의)는 결렬됐다. 대표회담의 주요한 성과로 꼽히는 ‘공통공약 협의기구’도 법안 처리를 두고 여야가 극한 대치를 벌이면서 유야무야됐다.

그러는 사이 국민의힘 지지율은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함께 동반 하락했다. 앞서 추석 연휴 직전인 13일 한국갤럽이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이 직무 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20%로 나타난 바 있다. 취임 후 최저치다(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4%, 상세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

한 대표 또한 대권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뒤처졌다.

이로써 그에겐 ‘원외 대표’란 한계를 뛰어넘어 상황을 반전시킬 만한 성과물을 도출해내야 한단 숙제가 남겨졌다.

최대 과제론 여야의정 협의체 출범이 꼽힌다. 만약 한 대표가 의료계를 설득해 전국민적 관심사인 의정갈등 해법 마련의 물꼬를 튼다면 정치적 기여도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협의체 구성이 흐지부지되면 한 대표의 존재감도 옅어질 가능성이 있다.

금투세 폐지도 반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당 대표 취임 후 지속적으로 금투세 이슈를 언급하며 이슈몰이를 해온 한 대표가 야권의 협조를 얻어내 ‘금투세 폐지(혹은 유예)’를 이끌어낼 경우 호감도가 상승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한 대표는 이번 주 최대 기로에 설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도부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만찬 전 윤 대통령과의 ‘독대’ 가능성도 있다. 여야의정 협의체,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 예민한 사안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인데, 이를 국면 전환의 계기로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같은 날 민주당은 금투세 유예·정상시행을 사이에 두고 대략적으로라도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금투세 유예’로 가닥이 잡힌다면, 추후 한 대표는 야당과의 협상에 속도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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