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대상 '종가', CJ제일제당 '비비고' 등 포장김치 업체들의 물량 부족이 확산할 조짐이다. 두 기업 브랜드의 자사몰에서는 약 50종 김치 제품이 일시 품절된 것으로 파악됐다.
25일 대상에 따르면 이날 자사몰 정원e샵에서 종가 배추김치 42개 상품 가운데 30여 개가 일시 품절됐다. 대상 종가는 국내 포장김치 시장에서 3분의 1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배추 수급이 어려운 만큼 자사몰 물량을 조절하고 있으며, 마트 등 다른 채널은 상황에 따라 정상 구매할 수도 있다"며 "품절 품목은 재고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포장김치 업체 2위인 CJ제일제당 비비고도 이날 자사몰 CJ더마켓에서 배추김치 29개 상품 가운데 20여 개가 일시 품절 됐다. 풀무원 자사몰에서도 배추김치 2종이 일시 품절 상태다. 포장김치 업체들은 배추 재고가 바닥을 보이자 거래처 중심으로 제품을 공급하는 중이다. 이 때문에 자사몰에서는 일시 품절 사태가 일게 된 것이다.
올여름 폭염으로 여름 배추 공급이 감소하면서 배추 가격은 치솟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배추 생산자 물가는 7월보다 73% 상승했다.
김장을 위한 가을배추 재배 면적도 줄어 배추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가을배추 재배 면적이 1만2870헥타르(㏊·1㏊=1만㎡)로 평년보다 4% 정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1년 전보다 2% 줄어든 규모다.
정부는 27일부터 중국산 배추 16톤(t)을 수입해 물량 부족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수입하는 건 역대 5번째다. 수입 배추는 일반 가정보다는 외식, 식자재, 수출 김치 업체 등에 주로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