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런 저지(32·뉴욕 양키스)가 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60홈런 고지를 눈앞에 뒀다.
저지는 26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지만 팀의 7-9 패배를 막지는 못했다.
저지의 홈런포는 경기가 끝나기 전 나왔다. 4-9로 뒤진 9회 말 1사 1, 3루 상황에서 상대 투수 맷 보우먼의 스위퍼를 받아쳐 중앙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작렬했다. 저지의 시즌 57호 홈런이자, 4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이날 홈런으로 15년 만에 140타점을 돌파한 타자가 된 저지의 시즌 기록은 타율 0.324, 57홈런 142타점 119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163 승리기여도(WAR) 11.0이 됐다.
2022년 아메리칸리그(AL)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62개)을 달성한 저지는 2년 만에 다시 60홈런 고지를 노린다. 당초 저지는 지난달 26일까지 51개의 홈런을 치며 본인의 AL 신기록 갱신을 노렸지만, 이후 16경기에서 침묵에 그치며 기록 달성에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다시 홈런 페이스를 찾았고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기세를 올린 상태다. 양키스의 정규시즌은 4경기 남았지만, 몰아치기에 강한 저지인 만큼 기록 도전은 여전히 유효하다.
또한, 저지는 팀 동료 후안 소토(26)와 함께 22년 만에 '100홈런 듀오'에 도전한다. 소토도 이날 시즌 41호 홈런을 치며 둘의 홈런 합계는 98개가 됐다. 2개만 더 기록한다면 2002년 알렉스 로드리게스(57홈런)와 라파엘 팔메이로(43홈런) 이후 22년 만에 100홈런 듀오가 탄생하게 된다. MLB 역사상 100홈런 듀오는 총 5차례로, 1961년 양키스 소속의 로저 매리스(61개)와 미키 맨틀(54개)이 합작한 115홈런이 역대 최다 기록이다.
한편, 이날 패배로 양키스는 AL 동부지구 우승을 다음 경기로 미뤘다. 남은 4경기 중 1경기만 승리를 거둬도 2위 볼티모어를 제치고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 지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