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도 동반 급등
베인 “AI 호황에 반도체 품귀 우려” 보고서 발표
AI 시장 규모, 3년 뒤 1조 달러 육박 전망
미국 투자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이날 2024 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한 77억5000만 달러(약 10조 원)라고 공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6억5000만 달러를 크게 웃돈 것이다.
또 2025 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을 약 87억 달러로 전망했다. 이 또한 시장 평균 예상치 83억 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마이크론 실적 호조는 AI 관련 산업의 호황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어닝서프라이즈 소식에 이날 마이크론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14.75% 뛰었다. 엔비디아·AMD·인텔 등 미 증시에 상장된 반도체주도 2~3% 동반 강세를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선두주자인 삼성전자(4.02%)와 SK하이닉스(9.44%) 주가도 26일 급등 마감했다.
최근 반도체 업황이 고점을 찍고 다시 ‘다운사이클(침체기)’에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특히 3년 전 ‘반도체 겨울’을 예측한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15일 ‘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는 제목의 반도체 산업 보고서를 통해 “스마트폰·PC 수요 감소에 따른 일반 D램의 가격이 하락하고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공급이 과잉됐다”면서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26만 원에서 12만 원으로, 투자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하향했다.
베인은 이날 발간한 연례 글로벌 기술 보고서에서 “다가올 AI 칩 부족에 대비하라”면서 “AI 기반 기기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스마트폰과 PC 등 기기 업그레이드 구매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재택근무 확산으로 IT 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발생했던 글로벌 칩 부족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또 AI 모델 훈련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수요 급증도 공급 부족의 주요 원인으로 짚었다.
베인은 서비스와 하드웨어를 모두 포함한 AI 시장 규모가 작년 1850억 달러에서 매년 40∼55%씩 가파르게 성장을 지속해 2027년에는 7800억~99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호황을 이끌 AI 성장세가 충분하다고 본 것이다.
아울러 보고서는“글로벌 지정학적 긴장이 높은 상황에서 공급망 위험이 발생하면 반도체 품귀 현상을 촉발시킬 수 있다”면서 “장기 구매 계약 확대와 공급망 다각화를 포함한 예방 조치가 다가오는 위험을 완화하는 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