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비율 권고치 8% 넘는 곳 수두룩
연체율 25% 넘는 곳도 등장
특히 부산과 경기 지역은 빨간 불
올해 상반기 기준 연체율이 25.22%에 달하는 부산 A 금고는 전체 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84.29%에 달했다. 이 금고의 부실채권 비율은 26.66%로 금융당국 권고치(8% 이하)의 세 배가 넘었다. 경기 B 금고의 연체율은 21.82%였다. 이 금고의 기업대출 비중은 90.07%로 나타났다. 부실채권 비율(21.60%)도 높았다. 부동산시장 호황기 개발 관련 기업투자에 올인했던 금고들이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돼 돌려받기 어려운 부실채권이 급증하면서 비상상황에 놓인 것이다.
올해 상반기 새마을금고 지역 개별금고의 부실 지표가 대폭 악화됐다. 특히 부산 지역 금고의 순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금융당국 권고치(8% 이하)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본지가 전국 새마을금고 1278곳의 정기공시를 전수조사한 결과 올해 상반기 평균 부실채권 비율은 7.02%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각 은행의 전체 여신 중 석 달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의 비율로 금고의 자산 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다.
13개 지역 가운데 부실채권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이었다. 부산 138개 단위 금고의 부실채권 비율은 14.66%로 지난해 말(4.32%) 대비 10.34%포인트(p)가량 상승했다. 이는 1282개 금고 평균(7.02%)을 7.64%p 상회한 수치다. △인천(9.19%) △경기(7.97%) △서울(7.11%)도 전국 평균보다 부실채권 비율이 높았다.
이들 지역 새마을금고의 부실 지표가 나빠진 것은 건설업 불황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강원(1.84%) △제주(4.18%) △충북(4.42%) △경북(4.78%)은 부실채권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지난해 말 부실채권 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인 8% 이하를 유지했지만, 올해 상반기 이를 초과한 금고도 283개에 달했다. 서울이 52개로 가장 많았고 △경기(45개) △부산(44개) △울산·경남(30개) △대구(25개) △광주·전남(23개)이 20곳 이상 나왔다. 이어 △대전·세종·충남(14개) △경북(14개) △전북(12개) △인천(12개) △충북(7개) △제주(3개) △강원(2개) 순이었다.
연체율 급등으로 부실화되는 곳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연체율이 10% 이상인 금고는 총 220개로 지난해 말(80개) 대비 175% 급증했다. 역시 서울이 60개로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경기(29개) △부산(29개) △인천(25개) △대구(20개) △광주·전남(18개) △전북(13개) △대전·세종·충남(9개) △울산·경남(9개) △경북(6개) △충북(2개) △강원(0개) △제주(0개)로 파악됐다. 연체율이 15%가 넘는 금고는 57개였고, 20%가 넘는 금고도 15개였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새마을금고 지역별 손실 규모를 고려해 예수금을 적정규모로 관리하고 경영효율화 등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노력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