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123억 달러로 최대 실적 달성…서비스업은 주춤
미국·EU 줄었지만, 중화권·일본 급증…그린필드 늘고 M&A 줄어
중동 정세 악화와 미·중 갈등 지속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가 2년 연속 줄고 있지만, 올해 한국의 FDI는 역대 최대 금액을 달성하는 등 우리나라를 향한 외국인의 투자 러브콜이 계속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3분기 누적 FDI가 신고 기준 251억8000만 달러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FDI 실적 집계가 시작된 1962년 이후 역대 최대 금액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동 정세 악화와 미·중 갈등 지속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FDI가 2년 연속 감소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올해 3분기 251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투자처로서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 내고 있음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123억1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4% 증가했다. 전체 FD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9%에 달했다.
전기·전자 업종이 45억1000만 달러로 35.9% 늘었으며, 기계장비·의료정밀 역시 16억6000만 달러를 기록해 128.5% 급증했다. 금속·금속가공도 7억3000만 달러로 30.1%, 운송용기계 6억9000만 달러를 기록, 14.6% 늘어나는 등 호조를 보였다.
반면 화학공업은 25억 달러로 16.8% 줄었으며, 식품 역시 1억7000만 달러로 49.1% 감소했다.
서비스업은 119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3.3% 감소했다. 전체 FDI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4%로 제조업보다 적었다.
금융·보험 업종이 73억2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으며, 정보통신 업종이 14억2000만 달러로 6.8% 줄고, 도소매 유통이 9억4000만 달러, 부동산이 8억5000만 달러로 각각 41.6%, 36.5% 급감했다.
다만, 여가·스포츠·오락 업종은 2억5000만 달러로 95.8% 늘었으며, 공공·기타서비스가 3000만 달러로 1145.3% 증가했다.
투자 국가별로 보면 미국과 유럽연합(EU) 국가로부터 유입된 투자가 각각 39.9%, 1.4% 감소한 31억2000만 달러, 3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중화권(중국, 대만, 홍콩)과 일본에서 유입된 투자는 56억8000만 달러, 46억9000만 달러로 각각 155.1%, 412.7%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기업이 스스로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과 사업장을 설치해 고용을 창출하는 방식의 직접투자 형태를 말하는 법인 신설(그린필드) 투자가 189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8% 증가했으며, 인수·합병(M&A) 투자는 12.7% 감소한 62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와 바이오 등 첨단산업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소부장 투자도 역대 최대인 93억8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첨단전략산업 분야 투자 증가가 두드러졌다"라며 "글로벌 기업들의 대한(對韓) 투자 확대가 국내 첨단산업 공급망 안정화 및 경제 안보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