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야당과 싸우는 국감이 아닌 국익 우선 민생 국감 돼야"
-한동훈 독대, 김건희 여사 및 채상병 특검 등 민감 현안 언급 없어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진행한 만찬에서 "야당과 정쟁하고 싸우는 국감이 아닌 국익을 우선하는 민생국감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만찬은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특검법 및 채상병 특검법)의 재표결을 앞두고 표를 단속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지만 관련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35분부터 용산 대통령실 파인그라스에서 개최된 만찬에서 "숫자는 적지만 일당백의 각오로 생산적 국감이 되길 바란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이 만찬 후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에 대해 "고령화와 필수·지역의료가 무너져가는 상황에서 의료개혁은 반드시 필요하고,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의료개혁이 의사집단을 대척점에 두고 추진하는 게 아니라 국민들에게 꼭 필요한 의료를 제공하는 분야에 있어선 거기에 상응하는 충분한 보상을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수요가 느는데 공급이 멈추면 의료시장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에 의료개혁은 반드시 흔들림없이 추진해가야 한다는 취지의 설명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또 전날 국군의날 행사과 관련해선 "일부 야당에서 시가 퍼레이드 이런 부분에 비판적인 의견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 방위산업, K-방산의 아주 중요한 홍보수단이기도 하고 60조 원 국민 세금을 내 국방비를 지출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국방 예산이 어떻게 쓰이는지 잘 보일수있는 행사장이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해선 "2기에 24조 원인데 이를 덤핑수주로 공격하는 것은 너무 부당하다"면서 "그런 부분을 국민에게 잘 설명해줬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4대 개혁(연금·교육·의료·노동)을 두고는 "우리가 개혁 과제들을 하다가 마는 시늉만 하면 안 된다"면서 "정말로 끝까지 가지 못하더라도 뭔가 성과를 내야한다. 늦출 수 없는 과제다. 이대로 가면 우리나라의 어려움이 심각해질 수 있어 힘들더라도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찬은 추경호 원내대표의 제안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 원내수석대변인도 "국감을 앞두고 어려운 여건에서 준비하는 의원들을 격려하고, 국감 현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기회가 마련됐으면 좋겠다는 추 원내대표의 제의를 용산에서 수용해서 만들어진 자리"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선 이날 만찬이 김건희 여사 특검법 및 채상병 특검법 재투표 등을 앞두고 표 단속을 하기 위한 자리라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이날 만찬에서 특검법은 물론 한동훈 대표의 독대 재요청,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 발언 등 민감 현안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신 원내수석대변인도 "국감 이야기를 하는 자리로 정치 현안에 대한 얘기를 밀도있게 할 수 있는 분위기는 아니었다"면서 "약간은 편안하게 각자 이야기를 주고받는 자리였기 떄문에 그런 얘기를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 '한 대표 패싱 논란'에 대해선 "대통령과 당대표의 대화가 필요하다면 다른 형식으로 추진돼야 한다"며 "상임위 간사단 만찬에 당대표를 끼워서 하는 방식은 안 되지 않나"고 했다. 그러면서 "만찬 통보 전에 한 대표에게 연락해 이런 행사가 열리게 됐다고 설명했고, 한 대표가 흔쾌히 '좋은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이 있었다. 이견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찬은 오후 6시35분부터 8시50분까지 2시간 넘게 진행됐고, "우리는 하나다"라는 구호로 만찬이 마무리 됐다.
당에선 추경호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들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등이 자리했다. 국민의힘 측에서 25명, 대통령실에서 5명으로 윤 대통령을 포함하면 만찬 규모는 총 32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