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변화 없으면 휴전 협상 가능성 제로”
헤즈볼라 지원 물음에는 선 그어
“우린 우리 독립 위해 싸운다”
6일 본지는 하마스에서 외교를 총괄하는 바셈 나임 가자지구 국제관계협의회 회장과 가자전쟁 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인터뷰는 왓츠앱을 통해 진행됐다.
나임 회장은 ‘5차 중동전쟁이 벌어질 것으로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5차 중동전쟁은 일반적으로 국제사회, 특히 미국의 의지에 달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이를 원하지 않지만, 이스라엘이 지역을 계속 불안정하게 하고 노골적으로 국제법을 위반하면서 우리 땅을 점령한다면 5차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역시 가자지구와 레바논 공습의 근거를 국제법에서 찾고 있다는 점과 최근 들어 미국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다는 비판 등을 고려하면 나임 회장의 발언은 확전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처럼 보인다.
‘헤즈볼라 수장인 하산 나스랄라가 지난달 말 제거된 후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인 야히야 신와르가 몸을 사리는 것 같다’는 지적에는 헤즈볼라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나임 회장은 “다른 사건과 관계없이 신와르는 자신의 목숨을 지키는 것이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이라며 “그는 잔인한 점령에 맞서 팔레스타인 국민의 존엄성과 자유를 위한 투쟁을 이끌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협상 타결 가능성을 0부터 100 사이로 말해달라’는 요청에 나임 회장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그의 정부가 더 많은 학살을 저지르거나 새로운 조건을 추가해 협상에 도달할 기회를 계속 방해한다면 ‘0’”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스라엘군과 헤즈볼라에도 입장을 요구했지만, 공식적인 언급은 없었다. 대신 한 이스라엘 총리실 관계자는 본지에 “(레바논에서의 상황이) 빠르게 확전되고 있어 실제로 매우 위험하다”고 알렸다.
1963년생 의사 출신 정치인. 하마스 정치국 소속.
2007년 3월~6월 팔레스타인 청소년·스포츠 장관
2007년 6월~2012년 가자지구 보건장관
2012년~ 가자지구 국제관계협의회 회장(하마스 외교 관계 총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