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니보틀에 이어 빠더너스…카드사는 '유튜브 삼매경'

입력 2024-10-0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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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빠더너스 체크카드'
5이란에 한정판 5000장 완판
기존 TV광고보다 비용 저렴
MZ세대 고객 유인 효과도 커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 화면 캡처)

카드사들이 유튜브 콘텐츠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 전통적인 TV 광고는 줄어들고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소셜미디어(SNS) 광고부터 유명 유튜버와의 협업까지 독창적인 변화로 소비자 유인에 나서는 모습이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BDNS)’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신한카드 포인트 플랜 체크 BDNS’를 선보인 지 5일 만에 완판 기록을 세웠다.

이 카드는 ‘한국지리 일타강사 문쌤’, ‘문상 기자’ 등 다양한 콘텐츠와 부캐로 구독자 156만 명을 끌어모은 인기 유튜브 채널 ‘빠더너스’의 팬클럽 카드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지난달 25일 5000매 한정으로 출시된 이후 별도의 마케팅 없이 유튜브 영상만으로 소개됐음에도 빠르게 소진됐다.

신한카드는 전체 발급 고객의 50% 이상을 28세 이하 Z세대(1990년대 중후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가 차지한 것으로 보아 20·30세대의 팬덤을 보유한 ‘빠더너스’와의 협업이 완판의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신한카드는 이번에 출시한 BDNS 1기 카드를 시작으로 내년 새로운 콘셉트와 디자인의 BDNS 2기 카드를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롯데카드도 구독자 237만 명을 보유한 여행 유튜버 ‘빠니보틀’과 협업해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한도 없이 할인해주는 ‘트립 투 로카(Trip to LOCA) 빠니보틀 에디션’을 내놓았다. 이 카드는 출시 직후 젊은 여행객들 사이에서 높은 해외 할인율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유명 유튜버와의 컬래버레이션 외에도 카드사 자체적으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는 사례도 있다.

KB국민카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은 MZ세대 취향에 맞는 콘텐츠로 구독자 수가 137만 명에 달한다. 카드사 중 가장 많은 구독자 수다. 이 유튜브 채널은 국민카드를 활용해 생활비를 아끼는 방법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등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문화 마케팅으로 유명한 현대카드 역시 공식 유튜브 채널은 14만 명 이상의 높은 구독자 수를 기록 중이다.

현대카드 유튜브 채널은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출연보다는 사내 임직원을 통해 현대카드의 기업문화와 기업 방향성을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임직원의 회사생활을 인터뷰 형식으로 소개하고, 영상 콘텐츠를 통해 신용카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NH농협카드는 유튜브 채널에 배우 고윤정의 광고 영상을 올려 소위 조회 수 ‘대박’을 쳤다. 이 영상은 7월 27일 첫 공개 이후 현재 3959만 회가량 재생됐다.

카드사들은 유튜브의 영향력이 막강한 만큼, 흐름에 편승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다. 어렵고 보수적인 금융상품을 홍보하고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인지도와 영향력이 높은 유튜버를 활용한다는 얘기다.

앞으로 유튜버를 활용한 마케팅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금융사들이 미래 고객군인 잘파세대를 잡기 위해서라도 유튜브에서 얼굴이 알려진 인플루언서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마케팅은 TV 광고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단순히 제작비를 많이 들이는 것보다 20·30세대에 맞춘 트렌디한 영상이 조회 수와 인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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