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이재명,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않는다”

입력 2024-10-0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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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한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표를 미워하지도 원망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박용진에 대해 그렇게 한 것도 본인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노랫말처럼)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의미가 있다고 하지 않냐”며 “이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일을 할 것이냐, 어떻게 다시 일어설 것이냐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초선 의원 혹은 정치 후배들에게 ‘박용진처럼 하면 죽는다. 소신? 그런 것 없다. 정치인은 줄을 잘 서야 한다’ 이렇게 가르칠까 겁난다”고 말했다. 이어 “바람 부는 대로 눕고 물결치는 대로 흘러가는 정치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사례가 되지 않으려면 제 정치 드라마가 여기서 끝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박용진의 드라마는 상식 있는 사람들이 승리하고 소신을 가진 정치인들이 박수를 받고 합리적 정치가 주목받는 해피엔딩으로 끝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저를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정치는 그냥 이런 것이구나’ 이렇게 주저앉을까 봐 겁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지 않고 성공하지 못했다면 ‘역시 정치는 파벌’ 이렇게 남았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치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고, 대한민국의 멋진 미래를 만들어내는 데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쉬고, 그런 각오들 속에서 힘을 축적하고 있다”며 정치 복귀 시점과 관련해선 “(시점은) 잡지 않았다. 많은 분과 말씀 나누고 있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당내 대표적 비이재명계로 꼽힌다. 올해 4월 총선에선 서울 강북을 3선에 도전했지만 현역 의원 하위 10% 통보를 받고 1차 경선에서 패했다. 경선에서 승리한 후보가 논란으로 자진사퇴했지만 박 전 의원은 끝내 공천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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