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尹정권 대한 2차 심판의 핵”
KSOI 여론조사 오차범위 내 접전
韓, “金여사 공개 활동 자제 필요”
한 대표는 이날 오전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이번 선거는 금정을 위해서 누가 일할 수 있는지를 정하는 아주 단순한 선거”라며 “중앙에 정쟁이라든가 정치 싸움이 개입될 여지가 있는 선거가 아니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이 금정의 일꾼을 뽑는 바로 이 선거마저도 정치 싸움과 정쟁과 선동으로 오염시키고 있는데, 저희는 그러지 않겠다”며 “오로지 금정을 위해서 누가 더 잘 봉사할 일꾼인지를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최근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등 ‘정권심판론’을 내세우자 이를 의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저희는 지역에 맞는 지역맞춤형 재건축 계획에 대해 상세한 액션 플랜(실행 계획)이 있다”며 “상대 김경지 후보에게 묻고 싶다. 금정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건가. 분명히 말해 달라”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는 대리인을 뽑되 감시해서 잘못하면 다음에는 다른 사람으로 바꾸고, 임기 안에도 도저히 못 견딜 정도면 도중에 그만두게 하는 게 대의 민주주의 아니냐”고 외쳤다. 이어 “그런데 이 당연한 원리를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 뻔한 얘기를 얼마 전 강화도에서 했더니 도둑이 제 발 저린다고 이상하게 해석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선거 지원 유세 중 “선거를 기다릴 정도도 못 될 만큼 심각하면 도중이라도 끌어내려야 한다”고 말해 윤 대통령 탄핵을 시사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부처 눈에는 부처만,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 나는 탄핵 얘기를 한 적이 없다. 분명히 다 때가 있다”며 “여당에서는 이상하게 내가 그 얘기를 했다고 우긴다. 분명히 말하지만, 일반적인 민주주의 원리를 이야기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머릿속에 빵이 잔뜩 들어있으면 지나가는 사람이 빵으로 보인다”며 “봉다리(봉지)를 보이면 빵이 들었나 싶고 그런다”고 비꼬았다.
최근 의정 갈등과 김건희 여사 리스크 등으로 윤 대통령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여권은 긴장 상태다. 여론조사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1~2일 금정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야권 단일화 시 김경지 민주당 후보와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0%와 43.5%로, 오차범위(±4.4%p) 내 접전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는 ARS 조사(무선 100%)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 대표는 이날 김 여사의 공개 활동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 일각에서 김 여사가 공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온 데 대해 “저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느낀 김 여사 관련 민심을 묻자 그는 “부산은 민심의 바로미터이고, 대단히 애국심이 큰 곳”이라며 “지난 총선에서 부산 시민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결정을 했다. 그 결정에 보답하기 위해 좋은 정치를 하겠다고 말했다. 윤일현 후보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