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세 혼란에도 대만 더 강해질 것”
10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건국기념일 기념사에서 “중국은 대만을 대표할 권리가 없다”며 “우리 주권에 대한 병합이나 침해에 저항하겠다는 공약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통으로서 내 사명은 우리 국가가 지속해서 발전하도록 보장하고 2300만 대만 국민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이 총통은 “오랫동안 전 세계 국가는 중국을 지원하고 중국을 투자하고 중국이 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하도록 도왔다. 중국이 다른 나라들과 함께 세계적 기여를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며 “그러나 오늘날 국제적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제 정세가 점점 더 혼란스러워지는 시대에 대만은 더 차분하고 더 강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과의 협력 의사도 드러냈다. 다만 “기후변화, 전염병, 평화와 상호 번영을 추구하기 위해 지역 안보를 유지하는 것”으로 협력 대상을 국한했다.
라이 총통의 발언은 취임 후 갈수록 단호해지고 있다고 WP는 짚었다. 지난 주말 그는 “중국이 대만의 조국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나이로 보면 75살인 중화인민공화국(중국)은 결코 113살인 중화민국(대만)의 조국이 될 수 없다”면서 중국의 뿌리가 대만에 있음을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곧장 입장을 내놨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은 성명에서 “라이칭더의 조국론은 새 병에 담긴 오래된 술”이라며 “그는 적대감과 대립을 확대하려는 사악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비난했다. 주펑롄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대만은 중국의 신성한 영토이며, 명확한 역사적, 법적 근거에 뒷받침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