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위기론’…굳은 표정의 이재용 회장 ‘묵묵부답’

입력 2024-10-11 23:00수정 2024-10-13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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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순방 마치고 돌아온 이재용 회장
‘위기 극복’ 묻는 질문에 굳은 얼굴로 자리 옮겨
정현호‧김원경 등 ‘묵묵부답’…노태문 “다음에 말씀”
반도체 경쟁력 약화에 삼성전자 ‘위기론’ 제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1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 공항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이수진 기자)

3분기 아쉬운 경영 실적을 받아든 삼성전자에 ‘위기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돌아왔다. 이 회장을 비롯한 임원들은 이러한 분위기를 의식한 듯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아세안 순방에 동행한 이 회장이 11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 공항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그는 ‘삼성전자 위기를 어떻게 해쳐나갈 계획인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와 관련해 사업 강화 전략이 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고 굳은 표정을 유지한 채 공항에서 빠져나갔다.

노태문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은 ‘내년에 갤럭시S 시리즈에 엑시노스가 탑재될 예정인지’, ‘실적 개선 관련 전략이 있는지’라는 질문에 “기회가 됐을 때 준비되는 대로 다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노 사장은 ‘연말 인사 방향을 어떻게 보는지’, ‘다른 모바일 폼팩터를 구상 중인지’ 등의 질문에 “이 정도까지만 하겠다. 기회가 될 때 말씀드리겠다”며 자리를 옮겼다.

▲노태문 MX(모바일경험) 사업부장(사장)이 11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 공항센터(SGBAC)를 통해 귀국했다. (이수진 기자)

정현호 사업지원TF(태스크포스)팀 부회장과 김원경 글로벌협력실장(사장)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최근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 약화를 두고 각종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인공지능(AI) 시대에서 경쟁사 대비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 늦게 진입했고, 파운드리 부문에서도 오랜 기간 적자를 면치 못하며 안팎으로 위기설이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심지어 경쟁사인 SK하이닉스가 올해 처음으로 삼성전자 DS부문(디바이스솔루션, 반도체)의 연간 영업이익을 앞설 것이라는 관측도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은 7일 한국-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에서 ‘파운드리 분사 계획’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업을 키우려는 열망이 크다”며 “분사에 관심이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 일정에 동행해 필리핀을 방문했다. 그는 베트남 현지에 삼성전기 사업장을 찾아 사업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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