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ㆍ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 1.64%↑
실적 웃돈 유나이티드항공 12.44%↑
뉴욕증시는 16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전날 급락했던 반도체주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7.28포인트(0.79%) 오른 4만3077.7에 장을 마감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S&P500지수는 27.21포인트(0.47%) 상승한 5842.47로 집계됐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1.49포인트(0.28%) 오른 1만8367.08에 마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증시는 반도체주 약세에서 벗어나면서 전날 증시에 퍼졌던 '반도체 겨울'의 우려를 잠재웠다. 인공지능(AI) 칩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는 전장보다 3.13% 올라 135.72달러(18만5천257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장중 13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으나, 다시 140달러 선에 가까워지면서 시총 3조3000억 달러를 유지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업체 대만 TSMC와 브로드컴 주가도 각각 0.19%와 0.48% 상승했다. AMD는 0.33% 하락했지만, 전날 5.22% 하락했던 것보다 하락 폭을 줄였다.
로이터통신은 이들 기업의 실적발표 기간을 앞두고 시장에서 AI 칩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주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반도체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0.21% 오른 5155.86을 나타냈다.
또 어닝 시즌에서 호조를 보인 은행과 중ㆍ소형주 상승도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모건스탠리와 유나이티드항공은 월가 기대를 웃도는 실적을 내보이며 각각 6.51%, 12.44%로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 편입 기업 중 약 50곳이 실적을 공개했는데, 그중 79%가 시장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중·소형주 상승세도 뚜렷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 2000지수는 이날 1.64% 상승해 뉴욕증시 3대 지수 대비 상승 폭이 훨씬 컸다.
트레이드스테이션의 데이비드 러셀 세계 시장 전략 총괄은 "투자자들이 대형 기술주에서 벗어나고자 할 수 있다"며 "선거가 다가오고 경제가 안정되면서 대형주에서 중ㆍ소형주로 순환 매수세가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태에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리퀴짓캐피털매니지먼트의 브린 터킹턴 경영 파트너는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 발표 기간과 대선 기간을 보내면서 향후 몇 주간 주식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