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전 총리 역시 공물만 보내
역사 문제와 관련해 온건적 사고
아베 전 총리와 대립…“개혁” 강조
이시바 시게루 신임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주변국을 의식했던 전임 기시다 후미오 총리 역시 재임 기간(3년) 공물을 보내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17일 산케이와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는 이날 시작되는 추계 예대제(例大祭ㆍ제사)를 맞아 ‘내각총리 이시바 시게루’ 명의로 공물을 보냈다. 앞서 마이니치 신문은 “이시바 총리가 예대제 기간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보류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이들을 추모하는 곳으로 태평양전쟁의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때문에 내각 총리의 참배는 주변국의 반발을 일으켜오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전임 기시다 총리 역시 공물을 보내는 것으로 참배를 대신했다.
앞서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나섰던 후보의 절반이 정기적으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달리 신임 이시바 총리는 한ㆍ일 역사문제에서 비교적 온건한 목소리를 내온 것은 물론 역사문제에 있어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온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집권 자민당에서도 고(故) 아베 신조 전 총리와 대립하며 ‘개혁’을 강조했던 비주류 인사 가운데 하나다.
닛케이와 교도통신 등은 신임 이시바 총리 역시 야스쿠니 신사와 관련해서는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와 유사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