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대기업 대상 투자 유치 노력
한일미래파트너십재단이 양국의 혁신 스타트업과 대기업 간 교류ㆍ협력 활성화에 나섰다.
한일미래파트너십재단은 17일 서울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일한미래파트너십기금과 공동으로 ‘제2회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는 일본 유망 스타트업 10개사가 참여했다. 한국 대기업의 신사업ㆍ투자 담당자,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우수한 제품과 기술력을 공개하며 투자유치에 나섰다.
지난해 한경협과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는 미래지향적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 한일ㆍ일한파트너십기금을 설립했다. 한일 산업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한일 스타트업 협력포럼’을 추진하고 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인구위기와 잠재성장률 약화 등 양국이 공동으로 직면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해법은 스타트업에 달려있다”며 “한일 대기업 간 대표 협의체인 한일재계회의 참석자와 양국 스타트업 리더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했다.
이번 포럼에는 바이오, 모빌리티, 로봇, 엔터테인먼트, 환경 등 다양한 사업영역에서 한국 진출 및 한국 기업과의 협력에 관심이 있는 일본 스타트업 10개 사가 참석했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미세조류(微細藻類)를 활용해 건강식품을 제조·판매하는 ‘유글레나(Euglena)’와 ‘아루가루 바이오(Algal Bio)’가 포럼에 참여했다. 이즈모 미츠루 ‘유글레나’ 창업자 겸 사장은 경단련 산하 스타트업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유글레나는 바이오 연료기술 및 환경기술을 개발해 지난해 총자산 596억 엔(약 5400억 원)을 달성했다.
아루가루 바이오는 세계 최초로 ‘미세조류 바이오 파운드리 플랫폼’을 개설, 운영하고 있다. 키무라 아마네 최고경영자(CEO)는 발표를 통해 바이오를 활용한 제품은 화학제품을 대체할 수 있어 지속가능성을 실현하는 데 도움을 주며 한일 양국의 협력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로봇을 만드는 ‘미라이 키카이(MiraiKikai)’는 세계 최초로 태양광 패널을 청소하는 로봇을 개발해 중동 사막 지역에 배치했다고 자사 사업을 설명했다. 두바이의 태양광발전소에는 60대 이상의 로봇을 운영하고 있고, 건설 현장을 위한 바닥 마킹 로봇을 상업화하는 데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 외에도 전기 개인이동 수단 관련 사업을 하는 글라핏, 파워포인트 제작에 도움을 주는 씽크셀 재팬, 온실가스 배출량 계산 및 시각화 플랫폼을 제공하는 제로보드, 전자레인지로 알려진 마이크로파 에너지를 주요 산업 분야에 활용하는 기술을 가진 마이크로하카가쿠, 웹툰 사업을 하는 후모아 등 다양한 분야의 일본 스타트업들이 참여했다.
도쿠라 마사카즈 일본 경단련 회장은 “한일 양국이 직면한 여러 가지 문제 해결의 열쇠는 혁신에 있으며, 특히 스타트업의 힘이 필수적”이라며 “로봇을 활용한 노동력 부족 보완은 저출산ㆍ고령화 문제의 해결에, 바이오 기술을 활용한 지속가능성의 실현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기여할 잠재력이 있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