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17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본인의 이미지만 생각하고 오세훈 시장처럼 미남도 아닌데 셀카만 찍는 정치는 오래가지 못한다”고 직격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이 살아있는 권력과 맞짱 떠 대통령이 되었다고 본인도 그렇게 따라 하는 모양인데,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전혀 다르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임기 말도 아니고 임기 중반에 내부 혼란만 조장하면 그건 보수진영에서는 여적죄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차별화는 임기 말에나 가서 하는 것”이라며 “선무당 짓 그만하시고 당정 일체로 이 혼란을 수습하라”고 했다.
그는 이보다 앞서 올린 글에선 “원조 김 여사 라인으로 벼락출세한 사람이 ‘여사 라인 7인방’을 제거하라는 요구는 참 어이없고 황당한 주장”이라며 “서울의 소리 녹취록을 들어보면 원조 김 여사 라인은 바로 그대”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카멜레온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게 소신인지, 변절인지 묻고 싶다”며 “주변에 ‘도곡동 7상시’부터 제거하는 게 순서가 아닌가. 당정 일체로 난관을 돌파할 생각은 하지 않고 민주당 공격보다 용산 공격으로 내분을 일으켜 이 혼란한 상황이 수습되겠나”라고 물었다.
홍 시장은 한 대표를 저격한 배경에는 한 대표가 김 여사와 관련해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등을 공개적으로 요구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홍 시장은 4일에도 “여당 대표가 대통령실과 다투고 있다는 건 아무리 봐도 정상이 아니다”며 한 대표를 겨냥한 바 있다. 당 일각에선 10·16 재보궐 선거에서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에서 수성한 한 대표의 기세가 상승세를 타자 이를 의식한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홍 시장은 전날(16일) 밤에도 페이스북에 “선거 브로커의 허무맹랑한 말을 듣고 당원명부 유출이라는 해괴한 프레임을 짜서 마치 경선 때 우리 측이 당원명부를 유출한 듯이 수사 의뢰한다는 보도를 보고 참 기막힌 짓을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올렸다. 친한(친한동훈)계 서범수 사무총장은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의 당원명부 유출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홍 시장은 “명 씨에 대해서는 당에서 한마디도 못 하고 질질 끌려다니면서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을 가지고 장난질한다”라며 “요즘 한동훈과 아이들이 하는 짓은 당을 막장으로 몰고 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