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와르가 죽어도 전쟁은 계속...이스라엘 공습ㆍ헤즈볼라 맹공

입력 2024-10-20 13:34수정 2024-10-2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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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이후 자발리야 떠난 팔레스타인인 2만 명
레바논 베이루트 공습도 다시 증가
헤즈볼라, 네타냐후 관저 노린 드론 공격
네타냐후 “우리 부부 노린 암살 시도” 분노

▲레바논 베이루트에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습으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베이루트/AF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수장인 야히야 신와르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제거됐지만, 중동 긴장은 좀처럼 완화할 조짐을 보이지 않는다. 평화 회담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고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서로에 대한 공격은 더 심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 따르면 전날부터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를 떠난 팔레스타인 주민은 약 2만 명에 이른다. 가자지구 최대 통신업체인 팔텔은 북부 인터넷 서비스가 완전히 중단됐다고 알렸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지구 당국은 북부 베이트 라히야에서 여성과 어린이 등 최소 73명이 죽었다고 발표했다.

레바논에서도 전투는 격화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외곽 여러 곳을 공습했다. 베이루트 북쪽 고속도로를 달리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드론 공격을 받아 탑승했던 두 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됐다. 베이루트는 며칠 동안 비교적 평온했지만, 공습이 늘어나면서 다시 긴장감에 휩싸인 상황이다.

▲이스라엘 경찰이 19일(현지시간) 드론 공격을 받은 총리 관저 인근을 통제하고 있다. 카이사레아(이스라엘)/EPA연합뉴스
헤즈볼라도 반격에 나섰다. 19일 하루 동안 밤낮없이 180대의 드론을 발사했다. 그중 일부는 이스라엘 방공망을 뚫고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관저 인근에 떨어져 관저 일부분이 손상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리를 비운 덕분에 다치지 않았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이번 일을 ‘암살 시도’로 규정함에 따라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이 거세질 위기에 놓였다. 그는 성명에서 “이란 대리인인 헤즈볼라가 오늘 나와 아내를 암살하려 했던 것은 중대 실수”라며 “이 사건이 우리의 적을 향한 정의로운 전쟁을 멈추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지난주에도 방공망 일부가 뚫리면서 북부 군사기지에서 자국군 4명이 죽고 수십 명이 다치는 일이 있었다. 이스라엘에서 피해가 보고될수록 반격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어 긴장감은 계속되고 있다. NYT는 미국 고위 관리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습은 네타냐후 총리 사저에 드론 공격이 가해진 후 특히 심해졌다”고 짚었다.

이스마일 하니예에 이어 신와르까지 제거되자 중동 안팎에선 한때 역내 긴장감이 완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번졌다. 신와르가 제거되던 당시 경호 인력이 적었다는 점에서 하마스 체제가 붕괴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고, 지도자들이 연이어 축출된 만큼 동력을 잃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이후에도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셰에드 알리 하메네이는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에서 “하마스는 살아 있고 앞으로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도 갈등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는 것을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헤즈볼라는 민간인들 사이에 무기와 전투원을 숨겼고, 이에 레바논에서 민간인 사상자가 너무 많았다”며 “이스라엘은 베이루트나 그 인근에서의 공습을 일부 축소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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