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브 모양…엠파이어스테이트 20개 합친 크기
2030 엑스포 맞춰 1차 공사 완공 목표
사우디아라비아가 미래형 신도시 ‘뉴무라바’의 중심에 초대형 마천루 ‘무카브’를 건설하기 위한 공사 준비에 한창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설립한 뉴무라바개발회사(NMDC)는 작년 2월 수도 리야드에 세계에서 가장 현대적인 신도시 뉴무라바를 건설한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각 면이 400m인 큐브 모양의 랜드마크 빌딩 무카브 구상을 내놓았다. 미국 뉴욕에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20개를 합친 크기로 완공이 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건축물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무카브 안 중앙에는 나선형 모양의 타워가 있다. 세계 최초의 완전 밀폐형 건물로 나선형 타워에서 바라보는 건물 벽면에는 홀로그램 기술을 적용해 공중을 떠다니는 바위 등 가상으로 창조된 다양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가장 주목받는 개발 프로젝트인 ‘더 라인’은 실현 가능성을 놓고 계속 의문이 제기되고 있지만, 무카브는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강조했다.
NMDC는 2030년 10월에 개최할 엑스포에 맞춰 1차 공사를 완공한다는 목표다. 이 단계에서는 8000채 주택이 들어서고 약 3만5000명을 수용할 예정이다. 이미 무카브 건설을 위해 1000만 ㎥가 넘는 땅을 파냈다.
무카브에는 최첨단 엔터테인먼트, 레스토랑, 쇼핑 등의 시설이 들어서 체험적 럭셔리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는 비전이다.
빈살만 왕세자는 2016년 ‘사우디 비전 2030’ 프로젝트‘ 발표를 신호탄으로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대신에 엔터테인먼트 관광, 제조업 등의 허브가 되기 위해 뉴무라바 외에도 ‘거울도시’라는 별칭이 있는 스마트시티 ‘네옴시티’ 등 잇따라 ‘기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또 8월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남자월드컵 2034년 개최를 위해 15개 축구장 건설 계획도 내놓았다.
하지만 소요될 엄청난 재정은 큰 부담이다. 실제 네옴시티의 직선 도시 프로젝트 ‘더 라인’ 개발의 중장기 계획이 축소되기도 했다.
사우디는 주요 건설 프로젝트의 완공 목표 시점인 2030년에는 세계 최대 건설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무라바의 마이클 다이크 최고경영자(CEO)는 “리야드의 스카이라인을 재정의해 향후 수 세기 동안 지속될 흔적을 남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