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 불기소 처분을 내리자 더불어민주당이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 민주당은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 장외집회 등을 예고한 데 이어 ‘김건희 특검법’ 처리를 촉구했다.
김윤덕 사무총장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검찰의 불기소 결정으로 대한민국 검찰은 사망했다”며 “(주가조작 의혹의 진상 규명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에 제대로 화답해야 한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김 여사 불기소는) 검찰을 해체 수준으로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대 사건”이라며 “제대로 된 수사를 방기한 것이 기소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심 총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심 총장을 비롯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을 수사한 검사들을 탄핵하겠다는 방침이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민주당은 내일(21일) 대검찰청 국정감사를 통해 ‘김건희 여사 불기소 결정’의 실체를 낱낱이 드러내겠다”며 “심우정 검찰총장과 이창수 중앙지검장·최재훈 부장검사 등 압수수색 한번 안 한 부실 수사로 여사님께 면죄부를 갖다 바친 공범들을 반드시 탄핵하겠다”고 했다.
다음 달부터는 김 여사를 표적으로 하는 장외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 의원 40여 명은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다음 달 2일 ‘김건희 규탄 범국민 대회’를 시작으로 김건희 정권에 대한 성난 민심을 확인시켜 드리겠다”고 했다. 일단 하루 장외투쟁을 추진하고 있지만, “롱패딩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장기전이 될 가능성도 내비쳤다.
이날은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을 하루 앞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열어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혐의 면죄부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오직 특검만이 답이라는 것을 검찰 스스로 증명했다. 최소한 한동훈 대표가 김건희 특검 수용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확답을 받아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면담은 한 대표가 여당 대표로서 민의를 받들 의지가 있는지 보여줄 마지막 기회이자, 국정 실패의 책임을 만회할 마지막 기회임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