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의 여론조사 비용 불법 조달 의혹 등을 제보한 강혜경 씨는 21일 명 씨와 연루됐다고 주장하는 여권 인사 27명 명단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했다.
이날 강 씨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제출한 명단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김진태 강원도지사, 박완수 경남도지사 등이 포함됐다.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이 이름을 올렸는데, 현역에서는 강민국·김은혜·나경원·박대출·서일준·안철수·윤상현·윤한홍·조은희 의원이 포함됐다. 전직 의원 중에선 강기윤·안홍준·이주환·조명희·하태경 전 의원이 있었다. 이외에 조규일 진주시장, 오태완 경남 의령군수, 홍남표 창원특례시장, 이학석 전 경남 통영부시장이 포함됐다.
야당 측 인사들도 일부 있었다. 2020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에서 부산 남을에 출마했던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34대 경남도지사를 역임한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 경남 창원 성산구 20대 국회의원이었던 여영국 전 정의당 의원 등이었다.
강 씨의 변호를 맡은 노영희 변호사는 “그때 명태균 씨가 말한 숫자는 정확하지 않다”며 “여론조사를 의뢰하면서 연관됐던 사람들은 더 있다”고 전했다.
앞서 강 씨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민주당 공익제보자권익보호위원회와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모시던 김 전 의원과 명 씨가 너무 거짓되게 언론플레이를 하는 것을 보고 이대로 두면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나서게 됐다”며 “25명 명단은 오늘 안으로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노 변호사는 “녹취록이 굉장히 많다”며 “오늘 공개한 것도 15개 정도 되는데 몇천 개 녹취록을 일일이 검토해서 내용을 자르기 어려워 그간 나서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혜경 증인이 오는 11월 2일 국회 운영위원회에도 출석하는데, 두렵지만 철저히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