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 씨가 21일 “명태균 씨가 윤석열 대통령은 장님이지만 칼을 잘 휘둘러 장님무사, 김건희 여사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라고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김 여사가 명 씨와 무속과 관련해 친분을 쌓으며 공감대를 이뤘다는 게 강 씨의 주장이다.
강 씨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명 씨와 김 여사 사이에 무속 공감대가 있었던 것이 맞나”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이 “제보에 따르면 2020년 김 여사와 명 씨가 서초동의 한 갈빗집에서 처음 만났다는데, 당시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아냐”고 묻자 강 씨는 “김 여사가 명 씨를 처음 봤을 때 조상의 공덕으로 태어난 자손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명 씨가 윤 대통령은 장님이지만 칼을 잘 휘둘러 장님무사이고, 김 여사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주술사라고 했다”며 “(김 여사는) 예지능력이라든지 주술 능력은 있지만, 밖으로 나가면 안 되고 장님 어깨에 올라타서 주술을 부리라는 의미로 얘기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강 씨는 “(두 사람이) 영적으로 대화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명 씨가 김 여사 꿈을 해몽해줬다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그는 “(명 씨와의) 통화 녹취에도 있는데, 김 여사가 꿈을 안 좋게 꿨다고 얘기하니까 명태균 대표가 김 여사에게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는 세 분이 윤석열을 팔팔 끓는 솥에 삶아 먹는 현상’이라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윤핵관’은 권성동·윤한홍 의원, 장제원 전 의원으로, 이들과 멀어지도록 조언했다는 것이다.
강 씨는 모친 최은순 씨와 관련해서도 “꿈 해몽은 아니고 (명 씨가 김 여사) 집에 갔는데, 벙거지 모자를 쓴 중년 여성이 방으로 들어가더라, 집안 기운이 안 좋다고 이야기했고, (최씨가) 사흘 뒤 구속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