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 폴드 스페셜 에디션 등 폼팩터 혁신 이어가
애플, AI 적용 기기 '0'… 폼팩터 개선도 지지부진
삼성전자가 올해 총 30여 종의 갤럭시 기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애플 아이폰이 AI 기능을 전혀 탑재하지 않은 것과 비교된다. 삼성전자는 특히 폴더블폰 등 폼팩터(제품 형태) 혁신에도 적극적인 반면, 애플은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초 갤럭시S 24에 처음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데 이어, 2022년 이후 제품까지 약 30여 종에 AI 기능 지원을 확대했다.
갤럭시 S22 시리즈, 갤럭시 S23 시리즈, 갤럭시 S24 시리즈, 갤럭시 Z폴드4·플립4, 갤럭시 Z폴드5·플립5, 갤럭시 Z폴드6·플립6 등 플래그십부터 갤럭시 A35 5G, 갤럭시 A34 등 중저가 제품까지 다양하다. 갤럭시 탭 S8 시리즈를 비롯해 최근 S10 시리즈까지 태블릿 제품에도 AI를 적용했다.
연말까지 2억대 탑재가 목표다. 현재 갤럭시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갤럭시 AI 기능은 '서클 투 서치'이며, 1020세대는 '노트 어시스트', '포토 어시스트', '채팅 어시스트' AI 기능을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AI 지원 기기와 지원 언어 확대를 통해 '갤럭시 생태계'를 더욱 확장할 계획이다. 현재 갤럭시 AI는 한국어 포함 16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연내 20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퀄컴 스냅드래곤 테크 서밋 2024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모바일 AI 시대를 열며 미래를 향한 큰 도약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후 삼성의 사명은 전 세계 더 많은 사람을 위해 AI를 대중화하는 것"이라며 "집, 회사, 자동차 등 어디에서나 갤럭시 AI가 사용자의 경험을 향상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2억 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확대할 계획을 언급하며 "모든 단계에서 AI의 오용을 최소화하고 이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폼팩터 혁신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9년 갤럭시 폴드를 처음 출시한 폴더블폰 시장 개척자다. 25일에는 더 얇아진 갤럭시 Z폴드 스페셜에디션(SE)을 출시한다. 10.6mm의 두께와 236g의 무게는 7월에 출시된 전작 ‘갤럭시 Z폴드6’와 비교했을 때 1.5mm 얇고 3g이 가볍다.
중국 테크 기업들이 얇은 폴더블폰이나 두 번 접을 수 있는 ‘트리플폴드’ 등 다양한 폼팩터 제품을 내놓자, 이에 대한 반격으로 신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특히 이 제품에는 2020년부터 폴더블폰에 사용한 UTG(울트라 씬 글래스) 대신 국내 중소 업체와 코닝이 공동으로 개발한 울트라 플렉시블 글래스(UFG)를 탑재했다.
UTG는 두께를 줄이거나 주름을 적게 보이게 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비용도 많이 들어갔다. 그러나 UFG는 이 같은 단점을 극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서 혁신적인 행보를 보이는 반면, 애플의 움직임은 지지부진하다.
최근 블룸버그는 애플 직원들이 애플이 AI 개발 속도에서 경쟁사보다 2년 뒤쳐졌다고 생각한다고 보도했다. 특히 다음 주 처음 소비자에 공개될 애플의 AI '애플 인텔리전스'와 관련해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이게 전부야?"라는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구글이 AI 기술 통합을 일찌감치 시작하면서, 늦게 진입한 애플은 AI 추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폼팩터에서도 마찬가지다.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만 몇 년째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중국 테크기업과 비교해 애플의 스마트폰 혁신 행보는 더딘 편"이라며 "AI 도입도 늦은 편이라 삼성전자와 차별화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