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일어선 카카오, AI '카나나'로 수익성 확보 시동 건다

입력 2024-10-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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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카오)

사상 초유의 대표 구속과 역대 최대 과징금 등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직면한 카카오가 인공지능(AI)을 내세워 전방위적 수익성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카카오가 22일 공개한 새 AI 브랜드 ‘카나나’가 날개를 달아줄지 주목된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열린 이프 카카오 2024에서 카카오 AI 비전과 그룹의 AI 기술 활용 계획을 발표했다.

정 대표는 카카오가 연구 개발 중인 언어모델, 멀티모달 언어모델, 비주얼 생성형 모델 등 주요 생성형 AI 모델을 발표했다. 언어모델의 경우 용량에 따라 △카나나 플래그 △카나나 에센스 △카나나 나노로 분류되며 글로벌 수준의 성능을 갖춘 에센스와 나노를 중심으로 카카오의 주요 서비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카카오는 총수 구속으로 경영 공백이 불가피했다. 지난해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하고 소버린 AI를 구축하는 네이버와 달리 카카오는 지난해 거대 언어 모델(LLM) 코 GPT 2.0 출시 연기 이후 별다른 행보가 없었기 때문이다. 각종 사법리스크로 AI 출시가 지연되면서 AI 경쟁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자사 핵심 수익원인 카카오톡의 이용시간은 해마다 감소하며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는 제2의 캐시카우로 점찍은 카나나를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시동을 걸 방침이다. 정 대표는 카나나를 카카오 서비스 곳곳에 적용할 계획이다. 늦깎이 AI 사업자이지만 ‘돈버는 AI’ 서비스를 통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AI를 활용해 카카오톡의 가짜 관계를 막는 ‘페이크 시그널’과 초개인화 AI 서비스인 ‘커머스 MD’가 대표적이다. 정 대표는 “지인에게 줄 선물을 고를 때 트렌드 기반으로 분석, 추천해주는 나만의 쇼핑 메이트로서 기능할 것”이라며 “카카오 내에서 테스트 중이고, 이르면 다음 달부터 일반 사용자들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IP를 활용한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정 대표는 “생성형 AI 시대 모델 성능이 일정 수준 이상 도달하면 차별적 데이터가 중요해진다”며 “어떤 콘텐츠 IP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AI 콘텐츠 서비스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기술과 콘텐츠, IP를 모두 보유한 국내 유일 포지션을 가지고 있다”며 “AI 콘텐츠 서비스 환경에서 차별적 사용자 경험으로 우위를 가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카카오페이는 내년에 보험 관리사 서비스뿐만 아니라 소비 분석, 주식 진단, 세무 상담, 은퇴 상담 등 다양한 개인 맞춤형 AI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자율주행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전방위적으로 수익성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는 현재 카카오톡 유료 이모티콘 이용권 제공 및 자동결제 촉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톡 유료 이모티콘 판매량을 늘려 톡비즈 매출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4분기부터는 프로필 영역 브랜딩 광고, 전면형 브랜딩 광고, 검색 광고 등의 상품을 추가로 론칭할 계획이다. 광고 수익에 박차를 가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포부다. 카카오는 체질 개선의 일환으로 군살 빼기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카카오VX의 사업을 축소했으며 다음글로벌홀딩스 합병 등을 진행한 바 있다.

정 대표는 “편리한 사용성을 넘어서 사용자에 맞춰 개인화되고 사용자가 친구와 대화하듯이 이를 활용할 수 있다면 누구나 대화하듯 쉽게 AI라는 미래에 가깝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며 “누구나 어렵지 않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왔던 경험이 AI 시대에도 십분 발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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