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 보안 솔루션 전문 기업 시옷이 기업의 정보 자산 유출을 감시하고 탐지하는 신제품 위즐(Weasel)을 출시하며 종합 보안 회사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박현주 시옷 대표이사는 23일 서울 삼성동 모처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위즐을 발판으로 모빌리티 보안 기업에서 종합 보안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면서 "이를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15년 창업한 시옷은 그간 FMS 차량 데이터 모니터링 솔루션 등을 선보이며 자동차 등 모빌리티 분야에서 집중해왔다. 최근 늘어나는 정보 유출 사고 속에 보안 수요가 높아지는 가운데, 신제품 위즐을 통해 종합 보안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겠다는 전략이다.
박현주 대표는 "자동차 보안 솔루션을 만들면서 자동차 관련 기술 회사에서 유출 사고가 많이 있었고 내부 정보 유출 방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위즐을 개발하게 됐다"면서 "모든 기업에 필요하다고 생각해 바운더리를 넓혔다"고 말했다.
경찰청이 발표한 올해 기술유출 사고 총 47건 중 38건(80.9%)이 중소기업에서 발생했고, 주요 유출 주체는 임직원 등 내부인에 의한 소행이 80.9%이다.
위즐은 네트워크 및 이동식 저장매체(USB 등)를 통한 정보유출 행위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분석해 탐지 결과를 서버에 전송한다. 유출 차단이나 방어 방식과 달리 모든 정보 이동을 기록하고 증거를 수집하는 DLD(Data Leakage Detection·데이터 유출 감지)솔루션이다. 노션 같은 협업 툴부터 카카오톡 같은 메시징 서비스까지 PC에서 접속하는 모든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 유출 탐지를 감지할 수 있다. 생성형 AI 같은 코파일럿도 탐지가 가능하다.
테더링, USB 랜카드 등 임의 네트워크 통한 사내망 우회 유출과 출장, 재택 등 사외 반출 시 유출도 감지한다. 윤덕상 부사장은 "위즐은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형 유출탐지 서비스로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도 부담되지 않는 비용으로 이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스텔스 모드로 작동해 이용자와 PC 단말에도 부담을 주지 않는다.
시옷 측은 위즐 솔루션이 기존 통제 DLP(데이터 유출 방지 소프트웨어)와 상호보완적으로 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DLP 솔루션은 정보의 차단, 통제를 목적으로 하지만, DLD는 실시간 모니터링 및 증거수집 이동 내역을 기록하는 방식이 특징이다.
박 대표는 "대기업은 보안 제품을 많이 설치하고 담당자들이 있어서 운영도 문제가 없지만, 중소기업은 DLP나 이런 보안 솔루션을 사용하는 게 어렵다"면서 "적어도 위즐 정도를 설치해서 운영이 쉬운 상태에서 최소한의 위협에서 자유롭게 하자는 취지"라고 소개했다.
시옷 측은 위즐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위즐은 이스라엘 AI 기업 코엑션스와 공동 개발해서 안전운전 기술 공동연구를 하고 있다. 타사 보안·SaaS 솔루션과의 협업도 논의 중이다.
윤덕상 시옷 이사는 "위즐은 기술이 간단하고, 법적 대항력 확보를 위한 디지털 증거수집이 가능하다는 게 특장점"이라며 "최근에 관심을 보인 보안 DLP 기업의 연락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현주 대표는 "ERP(전사적자원관리) 업체 및 회계 프로그램에 함께 들어가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