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23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부의장은 지병으로 그간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진다.
1935년생인 이 전 부의장은 경북 영일 출신으로 포항 동지고와 서울대 상대를 졸업했다. 1961년 코오롱 1기 신입 공채사원으로 입사해 코오롱과 코오롱상사 대표이사를 역임하면서 섬유산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1988년 13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경북 영일·울릉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되며 정계에 입문했다. 내리 6선(13·14·15·16·17·18대 국회)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에서 최고위원과 정책위의장, 운영위원장·재정경제위원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제17대 국회에선 국회부의장을 지냈다.
특히 이 전 부의장은 이 전 대통령의 둘째 형으로 MB 정권의 최고 실세로 통했다. '만사형통'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도 이 때문이다.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이 전 대통령과 경선 상대였던 박근혜 후보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당정을 하나로 모았다는 평가도 있다.
2012년 솔로몬저축은행 등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아 1년 2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고, 2013년 9월 만기 출소했다.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의 친형이 구속된 첫 사례였다. 당시 이 전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에 나섰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최신자 씨와 자녀 지형·성은·지은 씨, 며느리 조재희 씨, 사위 구본천·오정석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6일 서울 소망교회 선교관에서 엄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