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벨라루스, 군사기술 협력에 초점
7월 외교장관 방북, 답방으로 소개돼 의문”
벨라루스군, 훈련 이유로 지난주 러시아에 파병
북한까지 3개국 병력 러시아에 집결
전 벨라루스 문화부 장관이자 반체제 야당 인사인 파벨 라투슈카는 23일 북한과 친러 세력의 동태에 관한 입장을 묻는 본지에 서한을 보내왔다.
그는 서신에서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직접 평양을 방문할 준비가 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꼭두각시로서 루카셴코 정권은 러시아가 북한과 맺고 있는 시스템, 나아가 북한과 중국, 러시아, 이란으로 구성되는 새로운 악의 축에 자연스레 통합되고 있다”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의 방북을 점친 배경으로는 최근 벨라루스와 북한 대표단의 묘한 기류를 거론했다. 라투슈카 전 장관은 “지난해 9월 15일 푸틴과의 회담에서 루카셴코는 벨라루스와 러시아, 북한이 ‘3자 협력’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며 “이 회담은 푸틴이 13일 러시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한 후 이뤄졌다는 점에서 유의해야 한다”고 짚었다.
라투슈카 전 장관은 “그런데 흥미롭게도 7월 방문 당시 벨라루스 외교부는 이번 일정을 ‘답방’이라고 했다”며 “그 전에 북한 대표단이 벨라루스를 방문했다는 공식 보고가 없었는데도 그런 표현이 나왔다”고 지적했다. 양국 간 물밑 접촉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알렉세이 크리보루치코 러시아 국방부 차관과 대표단도 평양을 찾았는데, 리젠코프 장관 일정과 거의 같은 시점이었다”고 덧붙였다.
라투슈카 전 장관은 “루카셴코 정권이 (북한과) 맺는 협력은 주로 군사기술 이전과 무기생산을 포함한 군사 기술 영역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북한과 벨라루스 모두 러시아의 동맹국이고, 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에 무기와 탄약을 적극적으로 생산·공급하고 있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북한 모두 광범위한 제재를 받고 있고, 따라서 국가 간 협력의 핵심 분야에 기존 제재를 우회하는 협력도 포함됐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의 군사 훈련도 지속하고 있다. 지난주엔 러시아에 병력을 파견했다. 벨라루스 국방부는 훈련 목적의 파병이라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현재 러시아에 북한, 벨라루스를 포함해 3국 병력이 집결한 셈이 됐다. 라투슈카 전 장관은 “루카셴코 정권의 군인들이 우리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자들로부터 살인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한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