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연내 타결을 목표로 협의 중인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포함해 한-폴란드 방산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무기체계 수출 총괄 계약 규모는 모두 442억 달러 규모다. 국방, 방산 당국 간 정례협의체를 가동하고, 청정에너지·배터리·자율로봇 등 첨단 기술 전략 파트너십을 구축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연 뒤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심화,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폴란드 대통령의 국빈방한은 2013년 코모로프스키 폴란드 대통령 국빈 방한 이후 11년 만이다. 작년 7월 윤 대통령의 폴란드 국빈급 방문에 대한 답방이다.
이날 두 정상은 방산 협력 파트너십을 강화를 위해 최고위급 공감대를 구축했다. 2022년 체결된 사상 최대 규모의 대(對) 폴란드 무기체계 수출 총괄계약(K2전차·K9자주포·천무·FA-50·경공격기 등 총 442억 달러)의 원활한 이행을 위한 정상 차원의 의지를 확인했다.
한국과 폴란드는 지난해 12월 26억7000만 달러 규모의 K9자주포 2차 이행계약을 했고, 올해 4월 16억4000만 달러 규모의 천무 2차 이행계약을 체결했다. 연내 K2전차 2차 이행계약(약 70억 달러)의 성공적인 협상 타결을 위한 동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두다 대통령은 25일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방산업체도 방문한다. 이미 수주한 방산물자 외에 추가 수출을 위한 세일즈외교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오늘날 국제 안보 정세는 어느 때보다 위중하다"며 "지금까지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국방·방산 당국 간 정례협의체를 가동하고, 상호 안보와 국방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6월 제2차 한-폴란드 국방·방산협력공동위원회 개최에 이어 내년 제3차 회의 개최를 통해 관련 협력을 확대하는 모멘텀을 공고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에너지 안보와 첨단 산업을 강화하기 위해 원자력과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한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 생산 확대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양국이 첨단 산업과 과학 기술 연구개발 협력 심화를 위해 다양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점을 짚으며 "양국은 청정에너지, 배터리, 미래차, 자율로봇과 생명공학을 아우르는 첨단 기술 전략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활발한 인적, 문화적 교류에도 공감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한-폴란드 수교 35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들과 양국 간 직항노선 증편이 관광과 인적 교류의 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및 도발, 러시아와의 불법 군사협력도 강력하게 규탄했다. 윤 대통령은 "유엔 헌장과 유엔 안보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북한의 러시아 파병은 한반도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안보를 위협하는 도발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며 "대한민국이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러북 군사협력의 진전 여하에 따라 단계별로 국제사회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폴란드가 중립국감독위원회의 일원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해 온 점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비핵화와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선 "평화 회복과 재건을 위한 공동 노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폴란드는 2013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 양국 관계를 발전시켜왔다. 현재 한국은 폴란드의 제2위 투자국이다. 양국 간 교역은 6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한-폴란드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기념해 폴란드를 방문했고, 이를 계기로 경제통상을 넘어 방산, 에너지, 첨단산업과 같은 전략 분야의 협력을 심화시기키로 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올해 수교 35주년 계기로 한-폴란드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고, 양국 관계의 도약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