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부터 유류세 인하 폭 축소…체감 가격 더 높아질 듯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2주 연속 상승했다. 정부가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했지만 인하 폭을 축소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가격 상승 폭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10월 20~2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는 리터(ℓ)당 1593.1원으로 전주 대비 1.5원 상승했다. 경유는 0.8원 오른 ℓ당 1422.3원을 기록했다.
11주간의 하락세를 멈추고 지난주부터 상승 전환한 국내 주유소 기름값은 2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최고가인 서울의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0.9원 하락한 ℓ당 1660.8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가격 대비 67.7원 높았다. 최저가인 대구는 2.1원 상승한 1555.9원으로 나타났다.
상표별로는 알뜰주유소의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563.4원으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주유소가 1602.3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주요국 경기 지표 부진과 이스라엘·하마스 간 휴전 가능성이 나오며 하락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0.4달러 하락한 배럴당 74.4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 시차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기름값 상승세는 지난주보다 다소 제한됐지만, 내달부터 휘발유·경유에 부과되는 유류세 인하 폭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의 체감 가격은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이었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연말까지 2개월 연장하되 내달 1일부터 휘발유에 대한 인하율을 기존 20%에서 15%로, 경유·액화석유가스(LPG)·부탄은 30%에서 23%로 낮추기로 했다.
세율 조정에 따라 다음 달부터 휘발유 유류세는 ℓ당 698원, 경유 유류세는 448원으로 각각 42원, 41원 오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