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국회에서 진행될 2025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불참할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언제까지 공사 분간 못하고 국민과 국회를 무시할 셈이냐”고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27일 국회 브리핑에서 “보도에 따르면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2025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 대한 입장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히며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며 “윤 정권의 무책임한 국정 운영 태도에 입을 다물 수 없다”고 했다.
그는 “1987년 헌법 개정 이후 국회 개원식에 참석하지 않은 첫 번째 현직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안더니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총리가 시정연설문을 대독하게 되는 역사를 남기려 하냐”고 비판했다.
이어 “예산안 처리를 위해 야당의 협조를 구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이런 무책임한 태도는 국정을 제대로 운영의 의지가 있는지 깊은 의문을 자아낸다”며 “국정은 어찌 되던 자리만 지키겠다는 자세가 아닐 수 없다. 국민과 국회에 대한 지독한 무시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한 대변인은 “2023년과 2024년 시정연설은 맹탕이긴 했지만, 윤 대통령이 직접 국회를 찾아 예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며 “이제는 그마저도 하지 않겠다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천 개입 의혹 등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각종 논란을 회피하려는 의도냐”라면서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위해 협조를 구해야 할 상대는 김 여사가 아니라 국회임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 대변인은 “즉각 국회 시정연설 참석 의지를 밝히고 국민과 국회 앞에 서서 내년도 국정 운영 계획을 책임 있게 대통령답게 설명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