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텔란티스 합작공장 12월 첫 라인 가동
내년 100% 가동되면 AMPC 확대 기대
늘어나는 전력용 ESS 수요에 실적 상승세
ESS용 LFP 배터리 마더라인 구축
삼성SDI가 연내 가동 예정인 미국 합작공장과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를 기반으로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낸다.
삼성SDI는 30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북미 첫 번째 셀ㆍ모듈 생산 거점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가 예정보다 이른 12월 첫 라인을 가동해 'P6' 배터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스타플러스에너지는 삼성SDI와 미국 완성차 업체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JV)이다.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시에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4분기 가동을 시작하는 1공장은 연산 33기가와트시(GWh)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나머지 3개 라인은 내년 1분기부터 매 분기 순차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라며 "헝가리 공장을 운영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적용해 램프업(증설) 기간을 1~2개월 단축시켜 고객 수요에 적기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해당 공장의 모든 라인이 100% 가동되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 규모도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미국 팩 공장을 통해서만 AMPC를 받고 있다. 이번 분기 AMPC는 103억 원이다.
손 부사장은 "4분기는 생산 초기로 수혜 금액이 크지 않겠으나 내년에는 스텔란티스의 신차 출시 등 적극적인 전기차 전략을 기반으로 풀 캐파(생산설비)를 가동할 수 있을 전망이며, 의미 있는 규모의 AMPC를 기대한다"면서 "AMPC는 공장 운영 자금과 향후 시설 투자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삼성SDI는 제너럴모터스(GM)와도 합작공장을 준비 중이다. 삼성SDI는 2027년부터 8년간 이 공장에서 만든 각형 'P6' 배터리를 GM에 공급한다. 생산능력은 연간 27GWh이며, 추후 양사 협의를 통해 36GWh까지 확대될 수 있다.
추가적 거점 진출에 대해 김종성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다른 완성차 업체(OEM)와의 합작공장, 단독공장 등 다양한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도 '효자' 노릇을 했다. 인공지능(AI) 성장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 친환경 발전 확대 등에 힘입어 미국을 중심으로 전력용 ESS 수요가 급증하면서다. 삼성SDI는 미국 전력용 ESS 수요가 올해 41GWh에서 2030년 90GWh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손 부사장은 "ESS 전지는 3분기 20% 매출 성장에 이어 4분기에는 더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미국 3대 메이저 전력회사들과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내년 공급 물량까지 안정적으로 수주를 확보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는 니켈ㆍ코발트ㆍ알루미늄(NCA) 배터리 기반의 ESS 제품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로 시장에 대응하는 한편, 가격 경쟁력을 높인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2026년 내 양산할 계획이다. 지난달부터 울산사업장에 '마더라인' 구축을 시작했다.
손 부사장은 "SBB 제품은 울산과 중국 시안에서 생산해 대응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LFP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 마더라인에서 검증과 초기 양산을 마친 후,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현지 생산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정책을 펼치는 미국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 3조9356억 원, 영업이익 1299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72% 각각 감소했다. 3분기 중 편광필름 사업 매각에 따라 손익을 별도 분리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각형 프리미엄 배터리를 중심으로 중장기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며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을 바탕으로 시장 수요 회복세에 맞춰 새로운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