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B금융 순이익은 1년새 -10.8% 뒷걸음질
지방지주 3사 '밸류업 계획' 실현 수준 주목
올해 3분기 지방금융지주 3사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BNK금융과 JB금융이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DGB금융은 뒷걸음질 치면서 전체 금융지주 실적 개선 폭이 줄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금융 3사(BNK·JB·DGB금융)의 올 9월 말 당기순이익(지배지분)은 5084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866억 원)보다 4.5% 증가했다.
지주별로 살피면 BNK금융은 2128억 원, JB금융은 19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2%, 15.4% 늘었다. 반면, DGB금융은 1026억 원으로 같은 기간 10.8% 줄었다.
BNK금융은 3분기 누적 순익(지배지분) 7051억 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6645억 원)보다 6.1% 증가했다. DGB금융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여파를 맞았다. 3분기 누적 순익이 252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247억 원)에 견줘 40.5% 줄었다. 반면 지난 23일 실적을 발표한 JB금융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3분기 누적 5631억 원의 순익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4934억원)보다 14.1% 늘어난 규모다.
자산건전성은 소폭 악화했다. 3사 연체율 평균은 올 3분기 기준 1.05%로 지난해 동기 0.87%보다 0.18%p올랐다. BNK금융은 0.98%로 전년 동기 0.58% 대비 0.4%p 상승했다. DGB금융은 0.96%에서 1.3%로 0.34%p 뛰었다. 반면 JB금융은 1.06%에서 0.86%로 0.2%p 하락했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3사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ㆍ강조했다. BNK금융은 수익성 핵심 목표로 'ROE 10% 이상'을 내놨다. 중기 보통주자본비율(CET1) 12.5% 지향,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 4% 이내, 주주환원율 50% 이상을 실행목표로 삼았다. 권재중 BNK금융 부사장은 "주당배당금을 안정적으로 확대하는 범위 내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을 최대화해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JB금융은 앞서 지난달 말 그룹의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장기 목표로 △ROE 15% △주주환원율 50% △총 주주환원 금액 중 자사주 매입·소각 비중 40% 등을 설정했다. DGB금융은 2027년까지 약 15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밝혔다. 2027년까지 ROE 9%, CET-1비율 12.3%, 주주환원율 40%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다만, 리스크가 일부 남아 있다는 지적도 있다. DGB금융의 경우, 잔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리스크로 증권사의 실적 개선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 나왔다.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 자회사의 실적 정상화와 시중은행 금융지주로서 지역별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라는 RWA 측면의 부담요인이 있어 주주환원율의 빠른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JB금융에 대해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자사주 매입·소각 과정에서 최대주주 15% 초과 지분이 오버행(잠재적 매도 물량 출회)될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