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평가는 30일 신세계 그룹의 계열 분리에 대해 단기간 내 실질적인 분리 가능성은 높지 않으며, 주요 계열사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주요 주주의 지분율 증여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신세계 그룹은 이날 2025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을 ㈜신세계 회장으로 내정한다고 발표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및 이마트 회장의 이마트 계열과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백화점 계열로의 분리를 위한 초기 단계가 마련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10년 넘게 이어온 '남매 경영'이 사실상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독자경영' 체제를 열게 된다. 한기평은 "단기간 내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계열과 ㈜신세계 계열로 분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주요 계열사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했다.
이는 신세계 그룹의 주요 주주 지분 구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이 양사 지분율 10%를 보유하고 있다. 계열 분리를 위해서는 이러한 지분 증여 등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한, 신세계 그룹의 사업구조는 연결 실체 ㈜이마트가 할인점, SSM, 편의점, 스타필드 사업 등을, 또다른 연결 실체 ㈜신세계가 백화점, 면세점, 패션 사업 등을 총괄하는 방식으로 이원화되어 있다. 신세계 그룹 내 유사시 계열지원 가능성이 적용된 계열사는 신세계디에프(면세점)와 신세계 건설 2개사다.
신세계디에프는 완전모회사인 ㈜신세계를 지원주체로 계열지원 가능성을 적용받고 있어 계열 분리 시에도 계열지원 가능성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건설의 경우, 그룹 전반을 지원주체로 계열지원을 적용받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지원주체가 모회사인 ㈜이마트로 변경되더라도 계열지원의지 수준, 지원주체와의 신용도 차이 등을 감안했을 때 계열지원가능성 적용이 유지될 수 있다는 예상이다. 한기평은 "유사시 계열지원가능성은 계열의 지원 의지와 지원능력을 고려해 결정된다. 계열 지원능력 산출의 기준점은 자체신용도와 지원 주체의 신용도 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기평은 신세계건설의 선순위 무보증 사채에 'A-(안정적)', 기업어음(CP)은 A2-를 부여하고 있다. 신세계디에프의 CP·전자단기사채 최종신용등급은 A2+다. 모두 신세계 계열지원가능성을 적용해 최종신용등급이 자체신용도 대비 1노치 높게 부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