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보유했다면…4733만弗→5625弗↑
마이크로스트레티지 보유액은 변동無
국민연금 “가상자산 관련주, 벤치마킹 지수 편입 비중 때문”
국민연금이 올해 3분기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31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30일(현지시각) 제출한 13F(Form 13F)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3분기 코인베이스(티커명 COIN) 주식을 26만5646주 보유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코인베이스를 직전 분기보다 3만5839주 추가 매입한 결과다.
3분기 국민연금이 보유한 코인베이스의 주식 평가액이 4733만 달러(약 653억 원)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은 코인베이스를 주당 평균 178달러대에 매수한 것으로 보인다. 코인베이스의 현재 주가는 211.74달러다. 만일 국민연금이 현재까지 코인베이스 주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면, 주식 평가액은 5625만 달러(약 775억 원) 규모로 불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이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 코인베이스를 담기 시작한 건 지난해 3분기부터다. 당시 국민연금은 코인베이스 28만2673주 포트폴리오에 신규 편입했다. 이후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는 각각 2만8910주, 2만3956주씩 팔았는데, 신규 편입 1년 만인 이번 3분기 다시 매수세로 복귀한 셈이다.
국민연금은 2분기 신규 편입했던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의 경우 3분기에도 변동 없이 24만5000주를 보유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하지만 전 세계 기업 중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로 더 많이 알려져 코인베이스와 함께 대표적인 가상자산 관련주로 꼽힌다.
국민연금은 앞서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 코인베이스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를 담으면서 해외 연기금처럼 가상자산 간접 투자를 시작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GPFG)도 국민연금과 같이 해당 두 종목을 보유하고 있고, 일본공적연금(GPIF) 등은 비트코인 직접 투자에 관심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융당국이 법인의 가상자산 직접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민연금의 가상자산 간접 투자에는 더욱 이목이 쏠리는 분위기다. 향후 법인 직접 투자가 허용되면 국민연금도 관련주뿐 아니라 비트코인 등에 직접 투자할 것이란 분석도 나와서다.
다만 현재 국민연금 측은 가상자산과 관련해 직접적으로 투자하고 있지 않다며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코인베이스와 마이크로스트레티지는 국민연금이 벤치마킹 중인 지수(MSCI 지수)에 포함돼 있다”며 “두 종목에 대한 해당 지수의 편입 비중이 달라지면 국민연금의 투자액이 달라질 뿐”이라고 했다.
한편 국민연금은 3분기에도 포트폴리오 내에서 비중이 큰 반도체와 기술주를 적극적으로 매수했다. 이 기간 국민연금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브로드컴(105만367주 매수) △애플 (341만6922주 매수) △테슬라(68만8717주 매수) △메타(55만852주 매수) 등 순이다. 이들 종목은 국민연금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비중 상위 15위 안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