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이자이익 비중, 시중은행보다 높은 96%…비이자이익 확대 ‘과제’

입력 2024-11-04 05:00수정 2024-11-04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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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따라 수익 변동성↑위험
자산관리·방카슈랑스 확대 등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 필요

올 3분기 지방은행의 이자이익 비중이 시중은행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은행은 이번 분기 비이자이익 확대로 이자이익 비중이 직전 분기 대비 줄어들었지만, 같은 기간 지방은행은 비이자이익이 대폭 줄어든 탓에 이자이익 비중이 커졌다. 금리 인하 가능성과 대출채권 부실에 따른 손실을 막고,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지방은행이 비이자이익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 5곳(BNK부산·경남·전북·광주·제주)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조854억 원으로 이중 이자이익 비중은 95.7%(1조38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 93.1%(1조474억 원)보다 2.6%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반면, 같은 기간 시중은행 영업이익 비중은 줄었다. 올 3분기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이자이익은 10조3777억 원으로, 전체 영업이익의 88.1%다. 올 2분기 10조4972억 원(92%)보다 4%p 낮아졌다. 은행권 비이자이익이 9093억 원에서 1조4058억 원으로 확대된 영향이다. 은행권에서는 방카슈랑스와 펀드 수수료 등이 늘었고, 금리 하락으로 유가증권 운용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한다.

이자이익이란, 예대금리차(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을 포함해 은행이 벌어들이는 이자 관련 이익을 뜻하는데 이자이익 의존도가 높으면 여·수신 상품 금리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 변동성이 커진다. 특히 시중은행에 비해 규모가 작고, 상대적으로 저소득·저신용자 차주(대출 받는 사람)이 많은 지방은행은 안정적 수익을 위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구축이 필요하다.

금리에 따른 변동성이 커지는 것도 걸림돌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3년2개월 만에 피벗(pivot·정책기조 전환)을 하면서 향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대출금리가 낮아져 예대금리차를 이용한 수익 확보가 어려워진다.

더 큰 문제는 대출 부실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한국은행의 금융안정상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방은행 연체율은 6월 말 기준 0.67%로 집계됐다. 올 3분기 지방은행 4곳의 연체율 평균은 0.61%로 전년 동기(0.70%)대비 개선됐지만, 경남은행 연체율은 0.39%로 지난해 3분기(0.32%)보다 높고, 부산은행은 같은 기간 0.44%에서 0.67%로 급상승한 이후 개선이 더디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안정화를 속단하기 어렵다. 무엇보다 지방은행 연체율은 0.2~0.3%대인 시중은행보다 여전히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대출 중심의 영업 행태에 지방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은행은 올 3분기 1.87%로 전 분기 1.92%보다 0.05%p 내렸다. 경남은행은 같은 기간 1.87%에서 1.81%로 하락했고, 전북·광주은행은 2분기 2.73%에서 각각 2.63%, 2.65%로 낮아졌다.

전문가들은 지방은행이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수익 안정성을 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우진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비이자수익 업무의 확대는 자산 중심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고 은행에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시켜 줌으로써 지속 가능한 수익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병윤 연구위원은 "지방은행의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위해서는 대출에 집중하는 것보다 다양한 자산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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