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초등생 20%가 환자, 현 치료법으론 완치 어려워
최근 아토피 피부염을 성체줄기세포나 줄기세포배양액을 이용해 치료하는 방법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원인도 모른 채 극심한 가려움증 등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에게 희소식이 될 전망이다.
학계에서 유치원, 초등학생의 20%가 고통받고 있다는 아토피 피부염은 주로 유아기나 소아기에 시작되는 만성적이고 재발성의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가려움증, 피부건조증, 습진 등이 동반해서 발생한다.
아토피 피부염의 발생원인은 아직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은 상태로 환경적인 요인, 유전적 요인, 면역학적 반응 이상 등이 주요원인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 아토피 피부염 치료 방법으로는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거나 면역억제제, 항히스타민제 등이 주로 이용되고 있지만 부작용이 있고 완전한 치료법이 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또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용 화장품도 수분을 유지해 주는 보습제나 천연혼합물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성체줄기세포나 줄기세포배양액을 이용한 아토피 치료방법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바이오기업인 프로스테믹스가 최근 출시한 '디토피(Ditopi)'는 지방 줄기세포 단백질을 원료로 활용한 아토피 개선 화장품으로 줄기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첫 아토피 치료 화장품이다.
회사측은 이 제품의 원재료인 줄기세포 배양액에는 상처 치료 등 세포 재생에 관여하는 단백질이 포함돼 있어 난치성 피부질환인 아토피성 피부염 개선에 상당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프로스테믹스는 아토피용 줄기세포 배양액 조성물을 최근 특허 등록했으며 원천기술인 줄기세포 배양액을 이용한 단백질 대량생산기술에 대한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 또 2006년에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배양액을 'AAPE(Advanced Adipose Stemcell Protein Extract)'란 이름으로 미국화장품협회(CTFA) 화장품 원료집에 등재했다.
성체줄기세포 연구기업인 알앤엘바이오는 배양액이 아닌 성체줄기세포로 아토피 치료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7년째 극심한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던 고등학생 이푸름양을 치료해 가려움증을 거의 느끼지 않는 등 증상이 놀랍게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현재 이푸름양의 치료를 맡고 있는 베데스다 피부과 박기완 원장은 "줄기세포 치료 후 피부가 겹치는 부위의 습진 병변이 사라지고 더 이상 피부발진이 보이지 않아 줄기세포 치료 2주 전부터 먹는 약을 중단하고 보습제만 사용하기를 권했는데 이제는 보습제도 필요 없을 만큼 아토피 피부염 증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염증반응이 일어났을 때 생성되는 단백물질인 INF-γ, TNF-α, IL-6지수 및 혈중 내 IgE, Eosinophil지수가 현저히 낮아짐을 확인해 이상의 결과를 볼 때 자가지방줄기세포의 정맥 내 투여는 면역조절을 통한 아토피 치료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알앤엘바이오 라정찬 대표이사는 "이번 아토피 피부염 치료 사례를 통해 자가지방줄기세포의 면역조절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환자를 추가해 임상연구를 통한 논문 발표 및 국내에서 상업임상 신청을 빠른 시일내에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