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두 은행장의 포부…안으로, 밖으로 '이색 경영'

입력 2012-09-10 11:12수정 2012-09-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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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vs '덕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하나금융 은행장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윤용로 외환은행장이 해외사업의 확장을 천명하는 한편 대내적으로는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서민금융 지원을 통한 친서민 행보에 나섰다.

윤 행장은 지난 8일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2012 KEB 한마음 전진대회’에서‘한국 최고의 글로벌 뱅크’비전을 선포한 뒤 “2015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15%까지 늘릴 계획" 이라며 "먼저 터키 이스탄불에 국내 은행 최초로 사무소를 열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행장은“올해 12월에는 필리핀 마닐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내년 1월에는 인도 첸나이에 지점 개소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외환은행의 강점은 외국환업무에 있고 IB업무도 해외 거래가 중심" 이라며 "현재 11% 정도인 해외사업 비중을 더욱 늘려 다른 은행들과의 격차를 벌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미국내 자회사의 은행 여수신 권한을 회복하는‘리뱅킹’ 추진과 관련, 하나금융지주가 BNB은행을 인수하면서 미국 감독당국에 인가 신청을 했다는 점을 들어“한 지주사에서 두 곳이 승인 신청하면 복잡해질 수 있어 당분간 상황을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신 BNB는 소매금융에 중점을 두고 외환은행은 기업금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BNB 인수와 별도로 리뱅킹 작업이 추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김종준 하나은행장은 친서민금융 행보를 통한 내실다지기에 분주하다.

김 행장은 지난 7일 서울 마포 공덕시장과 마포시장을 찾아 하나미소금융재단의 영세상인 자립지원 대출을 홍보하며“서민의 대출이자와 은행 수수료를 인하하겠다”고 거듭 천명했다.

그는 “미소금융 수혜자들의 안정적인 영업과 성장을 위해 다음달 중에 하나미소희망봉사단원들이 영업컨설팅을 하는 재능나눔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하나은행은 최저 연 8% 소액 신용대출, 새희망홀씨대출 최고금리 2%포인트 인하 등 다양한 서민금융 지원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은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져 은행 대출이 어려운 고객에게 연 8~14% 금리로, 최대 1000만 원까지 지원하는 소액 신용대출 상품을 9월 중 출시한다고 약속했다.

또한 새희망홀씨대출 최고 금리는 기존 14%에서 12%로 2%포인트 내리고 성실상환 우대금리는 최고 2%에서 3%로 확대해 정상 상환을 해온 고객에게 은행권 최저 수준인 5%대 금리까지 지원하며 서민금융 혜택을 크게 확대했다. 이밖에 실질적 서민금융 지원을 위해 우선 3개 지점에 인력을 배치해 서민금융 전담창구를 운영하고 대상 지점을 더욱 확대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하나금융 은행장들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글로벌 위기로 위축된 하반기 금융권에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모두 나름대로 특색을 살린 사업전략을 구축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때문에 이들 두 은행의 하반기 성과에 금융권의 관심 또한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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