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30일 이명박의 정치적 고향인 포항을 찾아 “특권과 부패에 빠진 이명박 정부와 낡은 정치를 물갈이 해달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포항 죽도시장을 찾아 “‘우리가 남이가’ 하면서 새누리당 찍겠나”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포항만 해도 이명박 대통령을 압도적으로 지지했지만 이명박 정부 5년 동안 지역발전이 있었느냐”며 “이명박 정부의 부당한 간섭으로 포스코도 지금 어려움을 겪고, 포항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에서 무너진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되살리고 한 차원 더 발전시킬 것”이라며 “포항의 영일만을 포함하는 경북 동해안을 제가 주창하는 남북경제연합의 전진기지로 육성시킬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포항을 포함해 대구, 구미, 영천, 경산 등의 경제자유구역을 활성화시키고 경북 동해안 지역과 포항, 구미 등이 원자력을 대체하는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중심이 되도록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가 어려워진 포항 경제를 언급하며 지역 발전 공약을 강조하는 대목에서는 시민들이 박수를 치며 화답하기도 했다.
그는 또 “‘지역인재할당제’로 지역의 인재들이 지역에서 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지역의 공공기관은 지역 학교 졸업생을 30%이상 채용하도록 의무화하겠다”며 “지방 국공립대의 치·의대와 한의대, 약대 정원의 50%를 지역출신으로 모집하도록 법제화하고 로스쿨도 일정 비율이상 지역출신 할당제를 적용할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는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에 대한 공세도 퍼부었다. 그는 “박 후보도 균형발전과 분권에 대한 의지를 보여준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지방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같은 지역 출신 대통령이 아니라 지방을 살리겠다는 국가균형발전 철학과 의지를 확실하게 갖춘 정부”라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수도권중심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정당”이라며 “새누리당 1당 독점으로 국가균형발전의 꿈과 대구경북의 자존심이 무너졌다”고 일침했다.
한편 이날 유세는 주최측 추산 100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으며 연설 전 포항 시민이 문 후보에게 지역 특산품인 과메기로 만든 목걸이를 걸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