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유가족 기자회견, '박근혜 할머니 위로' 연출 의혹 제기…"광고 찍으러 온 것 같았다"

입력 2014-05-01 01:18수정 2014-05-01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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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기자회견, 박근혜 할머니 위로 연출 의혹

(사진=연합뉴스)
세월호사고 유가족 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을 정식으로 요청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했을 당시 꽃을 건넨 할머니를 위로하는 사진에 대한 연출 의혹을 언급했다.

유가족 측은 29일 오후 6시 30분께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와스타디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은 오늘 분향소에서도 그냥 광고 찍으러 온 것 같았다. 진정한 대통령 모습이 아니다. 실천과 실행도 없는 사과는 사과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장례나 추모공원 관심보다는 팽목항의 실종자 아이들을 신경 써 달라"며 "정부는 태만하고 기만적인 구조체계로 생명을 구할 수 있음에도 구하지 못하고 있다. 더 이상의 변명 없는 적극적인 태도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에 대한 지원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정부와 관계기관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유가족 대표는 "오히려 업무성과와 밥그릇 싸움으로 집단이기주의로 똘똘 뭉친 권력층과 선박관계자들 그리고 그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으면서 아이를 찾으려고 허둥대는 학부모들에게 어떠한 지원이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은 선생님 그리고 교육부 관계자에게 책임을 물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조직이나 시민단체의 모금은 유가족 의사와 전혀 무관하다. 동의하지 않은 성금모금을 당장 중지 해달라"며 "안타까운 마음에 성금을 하려한다면 투명한 방식으로 핫라인을 구성해 모금액 전액을 장학금으로 기탁할 것"이라 최근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금모금에 관한 입장도 덧붙였다.

앞서 이날 박근혜 대통령은 합동분향소를 찾아 한 할머니를 위로했고, 이 장면은 일부 매체들에 의해 `박근혜 대통령이 유족으로 보이는 조문객을 위로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으로 보이는 할머니를 위로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세월호 유가족 중에 할머니를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해 논란이 일었다.

일부 온라인 게시판등에서는 이 할머니가 분향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따라다니고, 조문객으로 줄을 서 있던 영상이 지적하며 `연출된 만남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일자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조문 당시 할머니 한 분을 위로하는 사진에 대해서 연출 의혹이 제기됐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분향소에는 조문객, 유가족, 일반인들이 다 섞여있어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한 분이 대통령께 다가와 인사한 것"이라며 연출해서 득이 될 게 아무것도 없다. 연출은 절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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