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이후 24년 만에 올해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거머쥔 독일이 국내 대형마트 수입 맥주 시장에서도 1위에 등극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롯데마트는 올해 수입 맥주 시장에서 독일 맥주가 매출 구성비 29.9%로, 일본(20.8%)을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독일 맥주가 롯데마트 수입맥주 매출 구성비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국내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수입 맥주를 소비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2010년에는 버드와이저ㆍ밀러 등 전통 맥주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맥주가 전체 수입 맥주 매출 중 20.4%를 차지하며 1위, 아사히로 대표되는 일본 맥주가 18.7%로 2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2011년 삿포로ㆍ산토리 등 브랜드가 국내로 들어오면서 일본 맥주는 지난해까지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독일 맥주는 수입 맥주 시장 성숙화 추세와 맞물려 2011년 단숨에 2위로 뛰어올랐고, 올해 들어서는 일본 맥주마저 제치고 수입 맥주 시장을 평정했다.
이영은 롯데마트 주류 MD(상품기획자)는 “독일은 전국 각지에 맥주 양조장 수가 1300여개가 넘고, 특정 브랜드에 편중되지 않은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며 “수입 맥주 시장이 성숙하면서 새로운 맥주를 경험하고 싶어하는 소비자도 늘어 독일의 새로운 맥주가 많이 출시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실제로 독일의 경우 ‘네덜란드-하이네켄’, ‘벨기에-호가든’, ‘아일랜드-기네스’처럼 압도적인 맥주 브랜드를 손꼽을 수 없다. ‘벡스’ 정도가 독일 맥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편이지만 벡스 올해 매출은 전체 독일 맥주 매출 중 4.5%에 불과하다. 롯데마트는 현재 독일 브랜드 맥주를 벡스 외에도 ‘L맥주’<사진>, ‘웨팅어’, ‘파울라너’ 등 15여개 이상 취급하고 있다.
한편 수입 맥주 매출은 2010년 전체 맥주 매출 10.7%에 그쳤으나 올해는 26.3%에 달하고 있다. 올해 롯데마트에서 판매되는 독일 맥주 중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한 맥주는 L맥주로 전체 독일 맥주 매출 중 50.5%를 차지했으며 2위는 파울라너(15.5%), 3위는 ‘파더보너’(9.6%) 순이다.
롯데마트는 24일부터 30일까지 ‘독일 맥주 기획전’ 행사를 통해 파울라너 맥주(500㎖, 캔)를 40% 가량 할인한 2500원에, 전용 잔이 포함된 ‘바이엔 슈테판’(500㎖×4병)을 2만4000원(정상가 2만6200원)에 판매한다.
또 하이네켄(500㎖, 캔), 삿포로(500㎖, 캔), 산미구엘(500㎖, 캔) 등 세계 인기맥주 10여종도 2500원 균일가에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