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을 수성하기 위해 인력 보강부터 신사업 추진까지 ‘정면돌파’ 카드를 꺼내 들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28일까지 삼성전자 중국 R&D센터 직원을 모집 중이다. 분야는 스마트TV 개발, 타이젠 프레임워크 개발, 안드로이드 프레임워크 개발, 신제품 개발 등으로 전략 핵심부문에서 현지 인력 채용에 나서 관심이 집중된다. 대부분 석사 학위 이상이나 관련 분야 박사 학위 소지자를 자격 조건으로 내세웠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러시아 등 해외 지역에서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 중이다. 현지 시장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지역마다 R&D센터를 설립한 것. 이 가운데 삼성전자 중국 R&D센터 채용이 이목을 끄는 배경에는 최근 중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삼성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기준 중국에서만 4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보다 12조원 이상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중국 현지 시장 수성은 물론, 중국업체와의 글로벌 경쟁에서 최근 과거와 다른 양상이 펼쳐지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앞서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이돈주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전략마케팅 담당 사장과 함께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중국을 방문한 것도 중국 현지 시장을 더욱 더 챙기기 위한 발걸음으로 분석되고 있다.
샤오미, 레노버, 화웨이 등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영향력이 내수 시장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커지고 있는 만큼 전략적 태세를 갖춰 나가고 있는 의미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현지 업체인 샤오미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휴대폰 저가 시장에서 역시 중국 업체인 레노버에게 1위 자리를 빼앗겼다.
이 같은 '중국 시장 위기'에 중국 R&D센터 채용은 인재풀을 확대하고 현지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나아가 삼성전자는 200조원 규모의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에도 뛰어들었다. 중국 국영 카드사인 유니온페이와 협업해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달 말부터 제공키로 했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지난해 210조원으로, 2011년 12조원, 2012년 24조원에 비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전자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삼성의 행보는 초미의 관심사"라며 "삼성이 중국 시장에서 지금보다 입지를 다진다면 부품사들을 비롯해 국내 전자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