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화백이 지난 8월 6일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된 후, 뒤늦게 소식이 알려지게 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대한민국예술원에 따르면 천경자 화백은 지난 8월 6일 사망했다. 천경자 화백의 사망 소식이 이제서야 알려지게 된 것은 천경자 화백의 딸 이혜선 씨의 요청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혜선 씨는 앞서 8월 20일 천경자 화백의 유골함을 들고 서울시립미술관에 방문했으나 이 씨가 이같은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아줄 것을 강력하게 요청했다는 것.
천경자 화백은 1998년 작품 93점을 서울시립미술관에 기증하고 뉴욕으로 떠났다. 천경자 화백이 아끼는 작품이 시립미술관에 있는 만큼 이혜선 씨가 유골과 함께 방문했다는 추측이다.
천경자 화백은 2003년 뇌출혈로 쓰러진 후 거동을 하지 못했고, 이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큰딸 이혜선 씨의 간호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병석에 있던 천경자 화백은 지난 8월 6일 운명했고, 뉴욕 성당에서 장례를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1924년 전남 고흥에서 태어난 천경자 화백은 유복한 어린시절을 거쳐 광주공립여자고등보통학교(현 전남여고)때 혼담을 피해 일본 유학을 떠나 화가의 길을 시작했다.
천경자 화백은 여인의 한(恨)과 환상, 꿈과 고독을 화려한 원색의 한국화로 그려 1960~1980년대 국내 화단에서 여류화가로는 보기 드물게 자신의 화풍을 개척했고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폭넓게 활동했던 '스타' 화가였다.
여인의 모습을 그린 '미인도'를 둘러싸고 1991년에 일어난 위작시비는 천경자 화백 노년의 최대 시련으로 심적 충격 속에 절필을 선언한 바 있다.
천경자 화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