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사용으로 인해 쓸모없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공중전화 부스가 목소리를 기부하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2번 출구 앞에 서면 인도 한 구석에 자리한 노란색 공중전화 부스가 한눈에 들어온다. ‘우리는 모두 책을 읽을 권리가 있다’라는 검은 글씨가 덮여 있는 이곳은 전업 작가 김민관 씨의 아이디어로 공중전화 부스를 개조한 ‘글소리 부스’다. 이곳에선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을 만들 수 있다.
지나가는 시민 누구나 부스로 들어가 자유롭게 글을 쓰고 녹음기로 개조된 공중전화를 이용해 녹음할 수 있다. 이렇게 녹음 파일이 어느 정도 쌓이면 오디오북으로 제작돼 시각장애인에게 전달된다.
네티즌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공간이네요!”, “아이디어가 훌륭해요!”, “나눔 활동에 누구나 손쉽게 참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곳이 늘어났으면 좋겠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