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1.25%로 동결했다. 지난해 6월 0.25%포인트 인하 이후 16개월째 동결이다. 이는 이투데이가 13일 16명의 증권사 채권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와 금융투자협회가 17일 발표한 채권시장지표 결과와도 일치하는 것이다. 각각 응답자 전원이 금리 동결을 예측했었다.
이같은 결정은 대내외 여건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연준(Fed)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대내적으로도 경기의 추세적 회복을 낙관하기 이른데다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해소되지 않았다. 또 정부의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 효과를 지켜볼 필요도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재차 통화정책 긴축기조 강화에 대한 경계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발표되지 않았고, 경제심리지수도 다시 하락하는 등 뚜렷한 개선을 보이지 않고 있다. 수출이 4분기부터 둔화될 수 있는 반면, 내수는 일자리 창출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지 않았다.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도 여전해 경기회복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르면 내년 1분기쯤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종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은) 북한 리스크 때문에 (인상을) 못한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줘왔다. 연말까지 지켜보고 12월 연준 금리인상 후 내년 1분기 인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