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증권이 17일 호텔신라에 대해 따이공(보따리상)과 중국 단체관광으로 면세점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투자의견을 ‘보유’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목표주가 역시 기존 7만4000원에서 11만3000원으로 끌어올렸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웨이상과 왕홍이 필요로 하는 상품은 대리 구매자인 따이공이 한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대량으로 구매한다”면서 “따이공은 2017년 3월 금한령 이후 한국 면세점 시장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면세점 구매액을 완전히 대채할 정도로 강력한 구매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웨이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고객에게 제품을 홍보하고 개인블로그나 쇼핑몰 등에서 이를 판매하는 사람을 뜻한다. 한국의 개인방송자(BJ)와 같은 개념인 중국 왕홍 중에도 생방송을 진행하면서 상품을 판매하는 이들이 존재한다.
박 연구원은 “한국 면세점 시장에서 따이공 매출은 올해에도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방산업인 웨이상 시장 성장과 위안화 가치 상승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단체관광 재개 역시 호텔신라 실적에 ‘플러스 알파’ 요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올해 방한 중국인 수는 최대 650만 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 경우 신라면세점 장충점은 지난해 상실한 중국 단체 관광객 매출의 상당 부분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전세기와 크루즈 선박 취항 금지, 온라인 모객 금지 등 중국 당국의 규제가 일부 남아 있어 신라면세점 제주점의 매출은 제한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